구름 걷힌 노퍽, 윤석민의 도전 시작된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4.09 06: 50

윤석민(28,볼티모어)의 메이저리그를 향한 첫 발걸음이 드디어 시작된다.
윤석민은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하버 파크에서 벌어질 그윈넷과의 트리플A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당초 7일 등판으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팀 선발 로테이션 사정 때문에 하루 밀렸었고, 8일 경기가 비로 인해 취소되면서 다시 9일까지 선발 등판일이 밀렸다.
떨리는 마음으로 미국 공식무대 첫 등판을 앞둔 윤석민에게 자꾸 등판이 늦춰지는 건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니다. 그렇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선수 컨디션에 맞춰서 5선발 로테이션대로 운영하기를 바랄 수는 없다. 윤석민은 이러한 모든 것들과 싸워 이겨내야 한다.

다행히 9일 윤석민의 경기가 펼쳐질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일대에는 비가 오지않고 있다. 경기 중에도 비예보는 없다. 때문에 윤석민의 등판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 시작은 한국시간으로 오전 7시 35분이다.
윤석민의 선발등판일이 흔들렸던 이유는 케빈 가우스먼 때문이었다. 볼티모어는 일기예보에 따라 6일 더블헤더를 준비하며 가우스먼을 트리플A에서 올려 더블헤더 2차전에 투입할 계획이었다. 그렇지만 볼티모어에 비가 내리지 않아 더블헤더는 없던일이 됐고 가우스먼은 트리플A에 그대로 남아 있게 됐다.
즉 현재 볼티모어의 선발진 구상에서 대체후보 1순위는 가우스먼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작년 볼티모어에 입단한 2년 차 가우스먼은 지난해 메이저리그에서 20경기에 출전, 3승 5패 평균자책점 5.66을 기록했다. 또한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4경기에 출전해 1승 평균자책점 2.45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윤석민은 조급할 필요가 전혀 없다. 프로선수의 가치는 돈으로 결정된다. 윤석민이 볼티모어로부터 보장받은 3년 총액 575만 달러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결코 적은 돈은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 3년을 채운 선수들의 연봉이 현재 윤석민의 연봉보다 조금 높을 정도다. 볼티모어 구단이 그 만큼 윤석민에게 투자를 했다는 건 메이저리그에서 활용하겠다는 걸 말하는 것과 다름없다.
물론 트리플A 생활은 힘들다. 한국에서 톱스타로 야구를 했던 윤석민에게는 낯선 경험일 것이다. 말도 잘 통하지 않고 문화도 전혀 다르다. '억울하면 얼른 실력을 쌓아서 메이저리그로 올라가라'는 것이 마이너리그 구단의 선수를 대하는 태도다. 그렇기 때문에 윤석민은 당연히 조기승격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윤석민은 절대 조급한 마음을 갖거나 무리해서는 안 된다. 첫 선발 등판에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나서는 것보다 이제까지 준비한 대로 평소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볼티모어는 윤석민의 발전가능성 보다는 현재 기량에 주목해 그를 영입했다. 미국 야구에 윤석민의 공이 통한다는 것만 보여주면 된다.
cleanupp@osen.co.kr
AFPBBNews = News1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