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넘어 산' 전북, 고비처 앞두고 제주전에서 한숨?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4.09 07: 27

산 넘어 산이다. 산을 넘은 뒤 한숨을 쉬려고 하지만 또 다른 산이 앞을 막고 있다. 전북 현대가 처한 현실이다.
최강희 감독이 지휘하는 전북은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최근 2경기서 1승 1무를 기록하고 있는 전북(승점 11)과 제주(승점 10)는 불과 승점 차가 1점밖에 되지 않아 이번 대결로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물론 시즌 초반인 만큼 순위가 리그 최종 결과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와 K리그 클래식 우승을 노리는 전북 입장에서는 신경을 안 쓸 수가 없다. 시즌 초부터 막판까지 리그와 AFC 챔피언스리그에 올인하지 못하고, 골고루 배분해서 경기를 소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골고루 신경을 써야 할 것은 성적만이 아니다. 선수들의 체력도 마찬가지다. 전북은 지난달 8일 K리그 클래식이 개막한 이후 제주전까지 33일 동안 10경기를 치르는 혹독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반면 제주는 33일 동안 7경기를 뛰었다. 특히 지난주에도 주중 경기를 쉬었던 제주는 토요일에 경기를 한 덕분에 3일을 쉬었다. 전북은 일요일에 경기를 하는 바람에 2일밖에 쉬지 못했다.
이러한 전북의 일정 관리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12일 편도 20시간이 넘게 걸리는 호주 원정을 다녀온 이후 전북 선수단은 체력 저하를 심하게 겪고 있다. 하지만 숨을 돌리지를 못하고 있다. 체력 관리를 위해 선수 선발을 조절하고 있지만, 최강희 감독의 의도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서 주축 선수들이 투입돼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이제는 확실한 휴식이 필요하다. 최악의 일정이라는 고비처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2일밖에 쉬지 못한 전북은 제주전을 소화하고 또 다시 2일밖에 쉬지 못한다. 다음 상대는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울산 현대다. 울산전 이후에도 2일밖에 쉴 수 없는 전북은 일본으로 넘어가 요코하마 F. 마리노스와 대결을 한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 3일을 쉬고 전남 원정, 또 다시 2일을 쉬고 멜버른 빅토리와 홈경기를 갖는다. 서울전부터 계산하면 17일 동안 6경기다. 이제는 '3일마다 경기'라는 최악의 일정을 넘은 사상 최악의 일정에 돌입한 것이다.
최강희 감독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때다. 전북으로서는 제주전에서 지금까지 쉴 틈 없었던 선수들이 휴식을 취해야 할 이유가 확실하다. 물론 제주전에서도 선발 투입된 선수들이 최강희 감독이 원하는 경기를 이끌어내지 못할 수도 있다.
최강희 감독으로서는 그 선수들을 끝까지 믿고 맡길 것인지, 아니면 주축 선수를 투입해 변화를 주어 승점 3점을 노릴 것인지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주축 선수들이 투입될 경우 향후 일정 관리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생긴다는 점은 확실하다. 고민과 달리 제주전을 쉽게 이긴다면 선수들은 물론 최강희 감독도 숨을 돌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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