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이 지난해 3월 실시한 연봉 공개를 더욱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각 구단의 국내 선수 연봉 총액을 공개했던 연맹은 올해 국내 선수에 외국인 선수 연봉을 포함한 금액을 추가적으로 공개하려고 한다.
선수 개개인에 대한 연봉을 추가적으로 공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연맹 관계자는 "이사회 의결로 인해 지난해 국내 선수들의 연봉 총합을 공개했고, 올해에는 외국인 선수들의 연봉 총합을 공개하려고 한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에 대한 연봉 공개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지만, 어느 정도의 검토는 한 것으로 알려졌다.
쉽지 않은 결정이다. 선수들의 연봉 총합을 공개하는 것과 개인의 연봉을 공개하는 것은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구단에 소속된 전체 선수들의 연봉을 공개하는 것은 구단들의 합의체인 연맹 이사회에서 결정할 경우 그대로 시행이 된다. 하지만 선수는 다르다. 선수는 구단과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은 사이다. 구단에 소속된 만큼 연맹 소속이기도 하지만, 선수들의 개인 정보에 속하는 연봉을 공개해도 된다는 사항은 계약서에 포함돼 있지 않다.
연맹 관계자 역시 "개인 연봉 공개가 개인 정보 보호에 위배된다고 목소리가 나오는 만큼 문제의 소지는 있다"면서 "그러나 야구와 농구, 배구 등 다른 종목을 봐도 선수들의 동의 여부와 상관 없이 연봉이 공개되고 있다. 대통령의 연봉도 공개되는 요즘, 공인으로서 감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발도 매우 크다. 몇몇 선수 측에서는 개인 연봉 공개가 계약서에 포함돼 있지 않은 만큼 선수의 동의 없이 이루어질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한 선수의 측근은 "선수가 공인이라고 하지만 일반인보다 인지도가 높은 사람일뿐이다. 공적인 일에 종사하는 진짜 공인은 아니다. 대통령의 연봉을 공개하는 것과 완전히 다른 개념이다. 선수보다 공인 개념이 강한 연예인들도 자신들의 연봉을 공개하는 경우는 없다"고 반박했다.
또 다른 축구 관계자는 "국내 다른 종목에서 선수 개개인의 연봉을 공개한다는 것을 이유로 든다면 문제가 많다. 반대로 세계 축구에서 개인의 연봉을 공개하는 곳은 극히 드물다. 축구 선진국의 경우 전무하다. 대표적인 곳을 꼽으라고 질문하면 주춤하는 이유"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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