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로이스 주연, 꿀벌 군단 BVB의 2% 부족했던 드라마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4.09 08: 18

'꿀벌 군단'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기적적인 드라마를 연출하고도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도르트문트는 9일(한국시간) 새벽 독일 도르트문트 시그날 이두나 파크에서 벌어진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 홈경기서 2-0으로 레알 마드리드에 완승을 거뒀다. 4강 문턱까지 1골이 부족했다. 1골을 더 넣었다면 연장전이 가능했고, 흐름상 도르트문트가 유리했을 상황. 하지만 1차전 원정 경기서 당한 0-3 완패를 뒤집지 못한 채 아쉽게 4강 티켓을 내줘야 했다.
4강 진출은 물 건너 갔지만 박수 받아 마땅한 경기였다. 도르트문트로서는 모든 것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주전의 절반 가량이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그라운드에 나서지 못했다. 1차전 완패는 사기를 떨어트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꿀벌 군단은 어려운 순간에도 지난 시즌 준우승팀의 위용을 뽐냈다. 강력한 우승후보 레알의 간담을 서늘케 하기에 충분했다. 넉아웃 직전까지 상대를 몰아붙였다. 주연은 위르겐 클롭 감독과 공격수 마르코 로이스였다.
도르트문트는 이날 특유의 게겐 프레싱(전방압박)을 유감없이 선보였다. 클롭 감독은 지난 시즌 준우승의 근간이었던 게겐 프레싱으로 레알을 옥죄였다. 로이스는 총 3개의 슈팅을 2골로 연결시키며 극장 주연이 될뻔했다.
도르트문트는 휘슬이 울리자마자 레알이 볼을 잡으면 전방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펼쳐 소유권을 되찾아 왔다. 공수 간격을 촘촘히 유지해 볼을 빼앗기더라도 재차 압박을 통해 빠른 시간 내에 공을 탈취했다.
전반 중반 소득을 올렸다. 주인공은 독일 대표팀 공격수 로이스였다. 전반 24분 레알의 중앙수비수 페페의 헤딩 백패스를 가로챈 로이스는 상대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를 제치고 침착하게 선제골을 넣었다.
기세가 오른 도르트문트는 쉴 새 없이 레알을 몰아붙였다. 13분 뒤 중요한 추가골을 뽑아냈다. 이번에도 로이스였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슈팅이 골포스트를 때리자 재빠른 리바운드 슈팅으로 레알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도르트문트의 극적인 드라마가 상영되는 듯했다. 하지만 2%가 부족했다. 후반 들어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며 압박의 강도가 느슨해졌다. 때문에 전반에 비해 기회도 드물었다. 헨릭 음키타리안의 수차례 결정력인 슈팅은 골대를 때리거나 카시야스의 손에 걸렸다. 결국 2% 부족했던 드라마에 상영 직전 고개를 떨궈야 했다.
dolyng@osen.co.kr
ⓒAFPBBNews = News1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