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치 못한 난조였다. 윤석민(28, 볼티모어)가 미 본토 첫 공식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선보였다. 현지 중계진도 당황스러워하며 조기강판됐다고 지적했다.
윤석민은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하버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트리플A 그윈넷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마이너리그 첫 등판이자 미 본토에서는 첫 공식 경기였다. 그러나 성적은 최악에 가까웠다. 2⅓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안타(1피홈런)를 맞으며 1볼넷 9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졌다. 11개의 안타를 맞는 동안 탈삼진은 하나도 없었다.
선발 등판이 당초 예정됐던 것보다 이틀 밀린 상황에 불안한 출발이었다. 케빈 가우스먼의 메이저리그 대기 때문에 하루가 밀렸고 여기에 8일 경기가 우천으로 취소되며 또 하루가 밀렸다.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을 수 있는 여건이었는데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장타 허용률도 높았고 연속 안타를 맞는 모습으로 눈도장을 받는 데 실패했다.

전력으로 투구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정확한 구속 정보가 제공되지는 않았으나 분명 몸이 덜 풀려 있는 모습이었다. 1·2회에는 변화구도 많이 던지지 않았다. 직구 위주의 시험 등판이었는데 마이너리그 타자들도 만만치 않았다. 여기에 제구까지 비교적 높게 형성되며 더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3회에는 연속 안타를 맞으며 위기관리능력에서도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에 현지 중계진도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한국에서의 기록 등 여러 가지 정보를 설명하며 윤석민을 소개한 현지 중계진은 윤석민에 대해 “이날 5이닝, 75개 정도의 투구가 예정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3회 윤석민이 연속 안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첫 경기가 좋지 못했다. 난조를 보였고 예정된 계획을 소화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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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BBNews =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