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감독, 6 ·7번 폭탄 듀오에 거는 기대는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4.04.09 10: 40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6,7번 타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역설했다. "중심 타선과 하위 타선의 중간에 있는 6,7번 타자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된다"는 게 그 이유다.
류중일 감독은 8일 "정형식 대신 박한이를 한시적으로 1번 타자로 기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꾸준함의 대명사' 박한이가 1번 중책을 맡으며 공격의 물꼬를 터줄 것이라는 게 류중일 감독이 기대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박한이의 1번 카드는 류중일 감독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아니다. 박한이가 배영섭의 공백을 메울 후보 가운데 한 명이었으나 플랜A는 아니었다. 류중일 감독은 "사실 박한이가 뒤에 있는 게 가장 좋다. 잘 치는 타자들이 앞에 있으니 박한이와 같은 타자가 뒤에 배치되면 타점 생산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3번 채태인, 4번 최형우, 5번 박석민으로 이어지는 중심 타선에 6번 이승엽, 7번 박한이가 뒤를 받쳐주는 게 가장 이상적인 라인업이다. 류중일 감독은 "흔히 '쉬어가는 타순이 없다'고 표현한다. 그런 면에서 6,7번 타자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6,7번 타자의 타점이 많은 팀이 강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런 만큼 올 시즌 이승엽의 활약에 대한 기대도 크다. 지난해 타율 2할5푼3리(443타수 112안타) 13홈런 69타점 62득점에 그쳤던 이승엽은 8일까지 타율 3할3푼3리(27타수 9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5일 울산 롯데전에서는 시즌 첫 아치를 쏘아 올리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은 "이승엽을 올 시즌 6번 타순에 고정할 경우 선수 본인도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며 "현재로선 이승엽이 아주 잘 해주고 있다"고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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