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외야수 추신수(32)가 출루행진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추신수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벌어진 '2014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좌익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 2볼넷 1타점 2득점으로 활약했고 타율은 3할4푼5리까지 뛰어 올랐다. 텍사스는 추신수의 활약 속에 10-7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추신수가 상대한 선발투수는 좌완 펠릭스 두브론트다. 추신수는 1회 첫 타석부터 침착하게 볼을 골라내 볼넷으로 출루했다. 이어 엘비스 앤드루스의 희생번트로 무사히 2루를 밟았고, 프린스 필더의 외야플라이로 3루까지 갔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시즌 첫 홈런을 기록할 뻔했지만 아쉽게 '그린 몬스터'에 가로막혔다. 추신수가 밀어친 타구는 좌측 펜스를 향해 날아갔지만 11.33m짜리 좌측 펜스인 '그린 몬스터' 상단에 맞고 나왔다. 워낙 잘 맞은 타구라 추신수는 1루까지 밖에 가지 못했다.
추신수는 4회 선두타자로 나서 바뀐 투수 우완 벅 바덴호프와 상대했다. 결과는 볼넷, 이날 3타석 모두 출루에 성공한 추신수다.
텍사스 타선이 폭발하며 추신수는 5회에 4번째 타석을 맞았다. 1사 3루에 주자를 놓고 타석에 들어선 추신수는 깔끔한 우익선상 2루타를 터트리면서 시즌 2호 타점을 올렸다. 4경기 4출루를 완성한 순간이다. 커리어 통산 52번째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작년 추신수가 한 경기에 4출루 이상을 기록한 건 모두 15번으로 리그에서 두 번째(1위 미겔 카브레라, 17회)였다. 백미는 2013년 4월 20일 마이애미 전이었는데 당시 추신수는 7번 타석에 들어서 6번 출루(3안타 3볼넷)에 성공하면서 맹활약을 펼쳤다. 추신수의 유일한 6출루 경기였고 5출루 경기는 8번 있었다.
1번 타자 추신수는 상대 투수에게 악몽이다. 투수가 힘들게 스트라이크 2개를 먼저 잡아놔도 금세 볼카운트를 풀카운트까지 끌고 간다. 거기에서 침착하게 볼넷을 골라내는 게 추신수의 특기. 게다가 최근에는 점점 타격감까지 올라오면서 장타력까지 살아나고 있다. 3회에 나온 타구는 평범한 구장이었으면 홈런이 되었을 공이었지만 그린 몬스터에 맞고 나왔다.
추신수 활약과 함께 텍사스 타선도 오랜만에 터졌다. 최근 6경기 평균득점이 3점에도 채 미치지 못했지만 추신수가 4번 출루하고 간만에 프린스 필더까지 멀티히트를 터트리며 대량득점에 성공했다. 아직 10경기도 채 치르지 않았지만, 텍사스는 이제 추신수를 빼놓고 팀 공격을 생각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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