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새 과제, 포수 페더로위츠와 궁합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09 10: 11

악몽을 떨쳐내고 재도약을 다짐하고 있는 류현진(27, LA 다저스) 앞에 큰 변수가 생겼다. 바로 주전 포수 A.J 엘리스의 부상이다. 팀 페더로위츠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페더로위츠와의 호흡 문제가 관심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6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전에서 홈 쇄도 도중 상대 포수 버스터 포지와 충돌해 부상을 입은 엘리스는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았다. LA 다저스 구단 측은 9일 “엘리스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으며 회복에는 4~6주가 걸릴 전망”이라고 발표했다. 일단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경기 감각을 되찾는 데 걸리는 시간까지 합치면 최대 2달 간 결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저스의 모든 투수들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류현진에게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엘리스는 지난해 류현진과 23경기에서 호흡을 맞췄다. 145⅔이닝을 엘리스와 함께 했다. 대신 나머지 포수들과는 경험이 그리 많지 않다. 시즌 초반 류현진의 공을 받았던 라몬 에르난데스는 6경기, 백업 포수였던 팀 페더로위츠와는 딱 1경기 호흡을 맞췄다. 올해 가진 세 경기에서도 모두 엘리스와 배터리를 이뤘던 류현진이다. 류현진을 누구보다 잘 아는 엘리스의 이탈이 투구 내용에 다소간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추론은 충분히 가능하다.

투수와 포수의 호흡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투수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공을 받는 포수와의 호흡이 맞지 않는다면 자신의 능력을 100% 발휘하지 못하는 법이다. 그런 측면에서 엘리스는 류현진에게 최고의 포수였다. 다양한 구종을 수준급으로 던질 수 있는 류현진의 장점을 볼 배합으로 잘 살려줬다. 류현진도 엘리스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과시한다. 지난해 여러 경기에서 함께 뛰며 서로의 생각을 잘 공유하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그러나 이제 그런 엘리스가 한 달 이상 전열에서 이탈한다. 이에 다저스는 트리플A에 있던 페더로위츠를 메이저리그로 불렀다. 그런 페더로위츠는 승격되자마자 9일(이하 한국시간) 디트로이트전에 선발 포수 마스크를 썼다. 드류 부데라라는 또 하나의 포수가 있기는 하지만 부데라는 다저스 이적 이후 5경기에 뛰었을 뿐이다. 지난해 출전도 한 경기에 불과했다. 그나마 다저스 투수들과의 호흡은 페더로위츠가 나을 가능성이 있다.
류현진은 지난해 페더로위츠와 1경기 짝을 이뤘다. 바로 지난해 4월 8일 피츠버그와의 홈경기에서였다. 당시는 류현진의 시즌 두 번째 등판이었고 류현진은 6⅓이닝 동안 3피안타 6탈삼진 2실점 호투로 감격적인 MLB 첫 승을 신고했다. 페더로위츠와 호흡을 맞춰본 경험은 거의 없지만 그 딱 한 번의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셈이다. 자신의 공을 받아줄 새 포수들과의 호흡. 류현진의 초반 레이스에 남겨진 큰 숙제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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