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메이트’, 日예능 방송시간 갈등 속 첫방..'정면승부 할까'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4.09 10: 29

지상파 3사가 일요일 예능 프로그램의 방송시간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룸메이트’가 첫 발을 내딛는다. MBC, KBS 2TV가 사이좋게 육아예능으로 브라운관을 점령한 상황에서 동거예능 ‘룸메이트’가 어떤 한수를 꺼낼 것인지 기대를 모은다.
그동안 SBS가 분량 늘리기 꼼수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해왔던 만큼 정면 승부를 할 가능성이 높다. 지상파 3사가 협의한 방송 시작시간은 오후 4시 50분. 이후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조금씩 방송 시작시간을 당기기 시작하면서 30분, 현재는 20분부터 방송되고 있다.
경쟁 프로그램인 '슈퍼맨이 돌아왔다', MBC '일밤 - 아빠 어디가'가 분량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던 이유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기 때문. 녹화 기간 내내 쉼없이 카메라를 돌리기 때문에 현재 방영 중인 SBS 예능 프로그램 '서바이벌 오디션 K팝스타 시즌3'에 비해 분량 확보가 용이했다. 더군다나 'K팝스타3'가 생방송 경연으로 꾸며지면서 분량 늘리기는 더더욱 난처해졌던 터다.  

물론 이와 별개로 분량 늘리기가 프로그램의 질과 연결되면서 내부적으로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SBS의 예능국 관계자는 "제작 현장에서는 우리만 죽어난다. 쓸데없이 방송 분량만 늘어나는 형국"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방송 관계자 역시 "제작현장의 고충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제작 프로그램 질이 발전되는 것이 아니라 늘리기 경쟁이 붙으니 지칠 뿐"이라고 세게 말했다.
'룸메이트'는 한집에 모여사는 연예인들의 좌충우돌 동거기를 담는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빠 어디가' 같은 육아 예능은 아니지만 관찰 예능을 포맷을 가지고 있는 만큼 분량 확보는 'K팝스타3'에 비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작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방송 관계자들은 시청자들이 지상파 3사 예능 프로그램 중 가장 먼저 채널을 돌린 프로그램을 계속 시청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한다. 즉, 방송시간을 늘려 먼저 전파를 타는 것이 시청률과 직접적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다. 자성의 목소리와 현실적 고민 사이에서 제작진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룸메이트'는 그동안 예능에서 만나기 힘들었던 신성우, 홍수현, 박봄(2NE1) 등을 비롯해, 톡톡 튀는 입담을 자랑하는 이소라, 이동욱, 조세호의 하모니가 어떤 즐거움을 안방에 선사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뉴페이스 서강준, 박민우, 찬열(엑소), 나나(애프터스쿨)도 관심대상이다.
'룸메이트'는 10여 명의 연예인이 한 집에 함께 머물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는 프로그램으로, 1년 넘게 이어진 육아예능에 피로를 느끼는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볼 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오는 20일 현재 방영 중인 프로그램 'K팝스타3'에 이어 전파를 탄다.
plokm02@osen.co.kr
'룸메이트' 예고 영상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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