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를 섣불리 예측해서는 안된다는 스포츠의 속설이 기막히게 맞아떨어졌다. K는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지만 다른 한 쪽인 'S'는 눈 앞에 다가웠던 천금같은 기회를 날리면서 어려운 승부를 앞두고 있다.
반드시 한 쪽은 울어야 하는 상황. 이겨도 웃을 수 없는 아이러니한 비극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9일 저녁 7시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리는 SK텔레콤 K와 SK텔레콤 S의 '롤챔스' 8강 진출팀을 가리기 위한 재경기의 숨은 의미다.
어렵게 기회를 붙잡은 'K'는 상처 입은 자존심을 조금은 만회할 수 있는 기회다. 사상 첫 롤챔스 전승 우승과 2시즌 연속 우승에 빛나던 SK텔레콤 K의 이번 시즌 목표는 당연스럽게 우승이었다.

힘들게 다시 얻은 기회 앞에 '롤챔스' 첫 V3로 가는 길목의 가장 중요한 일전이 기다리고 있다. 물러나는 순간 NLB행 티켓과 팬들의 어마어마한 질타다. 하지만 무적함대로 칭송받았고, 적수가 없다고 자평했던 자긍심이 무너지는게 더욱 뼈 아프다.
'푸만두' 이정현이 지병 치료를 위해 잠시 팀에서 물러난 상황에서 권지민의 영입으로 안정감을 찾고 있던 SK텔레콤 K, 앞서 열린 'S'와 본선 첫 경기를 1대 1로 비기면서 자존심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응징하겠다'고 벼르던 KT 애로우즈와 경기서는 주전 서포터 '푸만두' 이정현을 복귀시키는 초강수를 뒀음에도 오히려 0-2로 일격을 맞으면서 그로기 상태로 몰렸다.
'S'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마린' 장경환과 '호로' 조재환 등 그동안 팀을 이끌다 시피했던 두 선수가 흔들리면서 재경기라는 가혹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기복이 심하다는 약점이 드러난 상황에서 1인분의 역할을 못한다면 패배는 기정 사실화해도 무리가 아닐 것 같다.
그간 상대 전적은 1승 1무로 SK텔레콤 K의 우세. 세트 전적으로 살펴봐도 3승 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승자는 예측하기 쉽지 않다. 온게임넷 '클템' 이현우 해설위원 역시 "K는 강자로서의 오만함 때문에 추락한 지금, 다시 설욕할 기회가 왔다. S는 다시 한 번 K라는 큰 그림자속에 가려질지 기로에 서 있다. 서로 승리가 절실한 상황에서 예측하기 너무 어렵다"고 재경기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SK텔레콤 K와 SK텔레콤 S의 단두대 승부에 모든 LOL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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