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시즌을 맞이한 tvN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가 다양한 시도로 시청층의 폭을 넓히고 시청률 상승을 일궈냈다. 다만 'SNL코리아'만의 색깔이 옅어지고, 참신한 크루 발견에 성과를 보이지 못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지난달 1일 2014년 다섯번째 시즌으로 새 단장한 'SNL코리아'는 정상훈, 김두영, 김태희, 한재석, 브라운아이드걸스 나르샤, 비투비 서은광 등 새로운 크루진을 영입했으며, 시즌1부터 이어졌던 '위켄드업데이트'를 과감하게 없애고 유희열의 색깔에 맞춰 '피플업데이트'로 전환했다.
눈에 띄는 큰 변화는 '19금'에서 '15금'으로 시청등급을 전환한 것. 이를 통해 기존 오후 11시 생방송으로 진행됐던 프로가 1시간 10분 앞당겨진 오후 9시 50분으로 재편성됐다. 시청등급 조정으로 오후 시간대 재방송 편성이 가능, 추가 시청층 유입을 원활하게 했다.

돌아온 'SNL코리아'는 첫회 방송부터 시청률 2.2%를 기록(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해 지난 시즌4의 최고 시청률 기록인 1.9%를 0.3%포인트 차로 넘어섰다. 'SNL코리아' 박성웅 편은 20대 여성에서 최고시청률 4.5%를 기록하는 등 남성 시청자 위주였던 방송에 여성 시청층 유입에 성공한 분위기다.
크루 활약은 아쉽다. 앞서 'SNL코리아'를 통해 큰 인기를 얻으며 '국민 욕동생'으로 떠올랐던 김슬기 같은 존재가 부재다. 이미 지난 시즌을 통해 부각됐던 정성호, 김민교, 안영미, 정명옥, 서유리, 권혁수 등이 여전히 코너의 중요한 축을 맡고 있다. 뉴 페이스의 활약은 아직 미흡하다.
'SNL코리아'는 시즌을 거듭하며 내외부적인 제약으로 정치 풍자에 힘을 덜어냈고, 19금 위주의 콩트보다는 폭넓은 연령층이 공감할만한 이야기에 주력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런 과정이 'SNL코리아' 본연의 색을 잃어버리게 만들었다는 일각의 우려가 있다. 하지만 시즌5가 시청률 상승을 비롯해 다양한 이슈들을 양성하며 방송을 전후해 온라인과 SNS상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 점은 주목할 만한 대목인 점은 분명하다.
'SNL코리아'에 지금 필요한 것은 바로 '제2의 김슬기' 발굴과 앞서 '여의도 텔레토비'처럼 시청자의 공감을 자아낼만한 대표 코너 생성이다. 'SNL코리아'가 또 한 번 모두의 관심을 집중시킬만한 새로운 크루와 코너 발굴로 대체불가한 tvN 대표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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