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선물’ 한선화·바로, 범인찾기보다 쫄깃했던 연기발군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4.04.09 11: 31

지난 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신의 선물 – 14일’에서 한선화(시크릿), 바로(B1A4)는 발군의 연기력으로 범인 찾기보다 쫄깃한 재미를 선사했다.
한선화는 이날 방송에서 자신의 뺨과 머리를 사정없이 내리치는 자학 연기를 펼쳤으며, 바로는 6세 정신연령을 가진 기영규에 몰입해 뜨겁고 순수한 우정을 그려나갔다.
두 연기돌이 소화한 캐릭터는 쉽지 않았다. 한선화는 위기의 순간을 자초해야 하고, 그 안에서 기지를 발휘해 문제 해결의 열쇠를 만들어야 하는 역할이었다. 바로가 그린 영규는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가졌고, 이 순수함으로 보는 이들의 눈시울까지 붉히게 만드는 인물이었다. 연기 경력이 많지 않은 두 사람이지만 이날 '신의 선물'에서는 누구 못지 않은 연기력으로 제 역할을 확실히 해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신의 선물’ 12회에서 기영규(바로 분)은 납치범과 샛별의 마지막 모습을 목격한 증인으로 자리했다. 영규가 샛별을 해친 것으로 오해한 기동찬(조승우 분) 앞에서, 영규는 "영규 이 신발 신고 막 뛰었어요. 내가 잘못했어요. 내가 더 꽉 붙잡고 안 놨어야 했는데. 영규가 잘못했어요”라고 동동거려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악의 없는 자책에 샛별의 엄마 김수현(이보영 분)의 눈시울은 붉어졌다.
동찬을 향한 순애보를 간직한 인물 제니(한선화 분)의 간절함도 시청자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그는 앞서 샛별이와 수현의 행방을 함구하다 괴한으로부터 집단 린치를 당했지만, 샛별의 유괴를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아울러 동찬에 대한 애틋함으로 그의 곁을 묵묵히 지키는 여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제니는 정신병원 의사를 속이기 위해 자신의 뺨을 사정없이 내려치며 자해를 시도한 정신이상자를 연기했다. 결과적으로 수현이 의문의 남자로부터 기습 공격을 받으면서 열연은 물거품이 됐지만, 모습은 놀라울 정도였다.
한선화, 바로가 ‘신의 선물’에서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지만 등장할 때마다 허를 찌르는 순수함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물론 탄탄한 연기력이 기반됐기에 가능한 성과다.
한선화는 제니를 통해 복잡한 감정을 가진 캐릭터를 풍성하게 표현하고 있다. 바로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지적장애아로서 훌륭한 실력을 드러내고 있다. 두 연기돌의 성장에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한편, '신의 선물'은 유괴된 딸을 살리기 위해 2주전으로 타임워프된 엄마 김수현과 전직 형사 기동찬(조승우 분)이 의문의 납치범과 벌이는 치열한 두뇌게임을 그려나갈 미스터리 감성 스릴러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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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선물'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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