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주심에게 주의받았던 이유는?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09 13: 58

마이너리그 첫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윤석민(28, 볼티모어)이 주심에게 가벼운 주의를 받는 장면이 나왔다. 이른바 ‘스핏볼’에 대한 부분으로 보인다.
윤석민은 미국 버지니아주 노퍽 하버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산하 트리플A 그윈넷과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좋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그러나 성적은 좋지 않았다. 2⅓이닝 11피안타(1피홈런) 1볼넷 9실점을 기록하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당초 5이닝, 75개 정도를 던질 예정이었던 윤석민은 결국 예정보다 일찍 교체되어야 했다.
주심으로부터 주의를 받는 장면도 나왔다. 1-2로 뒤진 2회 2사 2,3루 커닝엄의 타석 때였다. 주심은 마운드 위로 올라가 윤석민에게 동작을 취하며 공을 직접 교체했다. 주심의 동작은 “손에 침을 묻히면 즉시 유니폼 등으로 닦아야 한다”라는 것이었다. 주심은 이 방법을 설명한 뒤 공을 교체해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정황상 스핏볼 규정 때문에 주의를 줬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주심의 기준에서 윤석민이 기준을 다소 어긴 것으로 봤고 이에 대해 차분히 설명한 뒤 경기를 재개한 것이다. 윤석민은 ‘알았다’라는 표현을 했고 경기는 별 문제 없이 다시 시작됐다. 공교롭게도 윤석민은 다음 공에서 커닝엄에게 유격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았고 유격수 카시야가 1루로 송구하는 사이 2루 주자 콘스탄자까지 재빨리 홈을 파고들며 2실점했다. 1루수 월러스가 급히 홈으로 공을 뿌렸지만 이미 늦은 뒤였다.
공에 침을 바르는 행위는 금지 사항이다. 공에 미묘한 변화를 줄 수 있기 때문에 금지된다. 침을 바르면 반드시 닦아야 한다. 공 표면에 영향을 줘서는 안 된다. 국내에서는 침을 바르고 닦아내면 그다지 문제를 삼지 않지만 미국은 이 규정을 좀 더 까다롭고 엄격하게 적용하는 편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뤄냈던 임창용(현 삼성)도 같은 이유로 주심의 지적을 받았다. 임창용은 지난해 9월 8일 밀워키와 가진 자신의 데뷔전에서 초구 투구를 한 뒤 주심으로부터 주의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임창용은 경기 후 “침을 바르는 것 때문에 지적을 받았다. 마이너리그에 있을 때도 지적을 받은 적이 있다. 바르고 닦으면 되는데 마운드 밑에서 해야 한다. 마운드 위에서 하면 안 된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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