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LA 다저스가 구단 사상 가장 먼저 시작된 인터리그 첫 경기에서 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연장 10회 접전 끝에 꺾었다.
다저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홈 경기에서 연장 10회 1사 1루에서 터진 칼 크로포드의 끝내기 2루타로 3-2로 승리했다.
다저스는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렸고 반면 타이거즈는 4연승 뒤 2연패에 빠졌다. 양팀의 상대전적에서도 다저스가 10승 6패로 앞서게 됐다.
1,2회 홈런 한 방씩을 주고 받을 때가지만 해도 ‘혹시 타격전?’하는 상상도 가능했다. 양팀의 선발 댄 해런과 맥스 슈어저가 홈런을 맞은 뒤 바로 후속타자에게 안타를 맞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슈어저는 슈어저였고 해런 역시 정상급 컨트롤을 보유한 투수였다. (해런은 1500이닝 이상을 던진 메이저리그 현역 투수 중 9이닝당 볼넷 허용율이 1.87로 가장 뛰어나다)
해런은 7회 크리스 위드로에게 마운드를 넘겨 줄 때까지 3안타(1볼넷,4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슈어저는 더 오래 버텼다. 7회말 수비가 시작됐을 때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 타자 맷 켐프를 볼 넷으로 내보낸 것이 나빴다. 이때까지 다저스 타선에 7안타를 맞으면서도 볼 넷을 주지 않던 슈어저였다.
다음 타자 후안 유리베가 우측 파울 폴 안 쪽에 떨어지는 2루타로 무사 2,3루를 만들었다. 팀 페더러위츠가 삼진으로 물러난 후 투수 타순이 되자 다저스는 대타 저스틴 터너를 내보냈다. 여기서 터너가 친 타구가 약간 전진수비를 하고 있던 디트로이트 중견수 오스틴 잭슨의 글러브에 잡혔다. 3루 주자가 들어오기엔 타구가 짧다고 느꼈지만 잭슨의 홈송구가 나빴다. 다저스 3루주자 켐프가 무사히 홈을 밟아 2-1 로 균형이 무너졌다.
디트로이트의 뒷심 역시 만만치 않았다. 다저스가 2-1로 앞선 상황에서 9회 초 마무리 투수 켈리 젠슨을 투입했다. 7회, 8회 등장한 크리스 위드로-크리스 페레스 두 불펜 투수가 상대 타선을 잘 봉쇄한 뒤여서 이대로 승리를 굳힐 듯 했다.
하지만 젠슨이 선두 타자 이언 킨슬러에게 2루타를 맞으며 흐름이 바뀌었다. 젠슨은 돈 켈리와 미구엘 카브레라는 잘 막아냈지만 빅터 마르티네스를 넘지 못했다. 마르티네스가 친 타구는 약간 빚맞은 상태에서 중견수 앞에 떨어졌다. 3루까지 가 있던 킨슬러가 홈을 밟아 2-2,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젠슨이 지난 해 9월 13일 샌프란시스코전에서 블론 세이브를 기록한 뒤 다시 온 불운이었다.
다저스 선발 투수 댄 해런은 비록 승수를 추가하지 못했으나 6이닝 3피안타(1볼넷) 1실점으로 호투, 승리의 초석을 놓으며 앞선 3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이어 2경기 연속 6이닝 1실점의 성적을 냈다.
올 시즌 첫 등판인 지난 3일 캔자스시티 로열즈 전에서 8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던 슈어저는 이날도 결국 7이닝 8피안타,1볼넷 2실점(2자책)으로 잘 던졌지만 시즌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아울러 다저스에 약한 징크스도 깨지 못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개인통산 1승 3패 평균자책점 4.15(작년까지 메이저리그 개인통산 평균자책점3.67)를 기록했고 특히 다저스타디움에서는 5경기에 등판, 1승 2패 4.38로 부진했다.
2경기 연속 1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다저스 내야수 디 고든은 1회 우중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올렸다. 디 고든의 1회말 선두타자 홈런은 팀으로선 작년 4월 29일 밀워키전 이후 처음. 디 고든 개인으로서는 2012년 콜로라도 원정경기 후 처음 만든 1회 선두타자 홈런이다.
디트로이트는 2회 1사 후 오스틴 잭슨이 좌중월 솔로 홈런을 날려 개막 후 6연속 경기 홈런행진을 이어갔다. 최근 3연속 경기 홈런을 기록했던 디트로이트 외야수 토리 헌터는 1회와 3회 범타로 물러난 뒤 파울 볼 수비를 하다 펜스테 부딪쳐 5회 교체됐다. 다저스는 시즌 6승3패, 타이거즈 4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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