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살아있다’ 내쉬, NBA 역대 어시스트 3위 등극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4.04.09 15: 00

등부상에서 돌아온 스티브 내쉬(40, LA 레이커스)가 NBA 역사책에 이름을 올렸다.
내쉬의 소속팀 LA 레이커스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벌어진 2013-2014시즌 미국프로농구(NBA) 휴스턴 로케츠전에서 130-145로 대패를 당했다. 25승 53패가 된 레이커스는 유타 재즈(24승 54패)와 함께 서부 컨퍼런스 꼴찌를 다투고 있다.
교체선수로 출전한 내쉬는 3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달성했다. 하지만 이날 내쉬가 기록한 5개의 어시스트는 NBA 역사를 바꿨다.

내쉬는 2쿼터 종료 4분 5초를 남기고 조디 믹스의 레이업슛을 어시스트하며 마크 잭슨의 역대 3위 기록 1만 334개와 동률을 이뤘다. 이어 내쉬는 종료 2분 13초를 남기고 믹스에게 다시 한 번 속공 덩크기회를 만들어주면서 5개째 어시스트를 했다. 내쉬가 NBA 어시스트 역대 3위(1만 335개)로 올라서는 순간이었다.
이제 NBA 역사상 내쉬보다 많은 어시스트를 한 선수는 존 스탁턴(1만 5806개)과 제이슨 키드(1만 2091) 두 명만 남게 됐다. 내쉬는 올 시즌을 끝으로 당장 은퇴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나이다. 내쉬가 선수생활을 이어가며 키드의 기록까지 넘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년 전 내쉬는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 1996년 데뷔한 친정팀 피닉스 선즈를 떠나 레이커스로 왔다. 코비-하워드-가솔과 함께 ‘전당포’ 라인업을 구사한 레이커스는 우승이 유력할 줄 알았다. 하지만 레이커스는 잦은 불화를 겪으면서 하나로 뭉치지 못했다. 레이커스는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에게 4-0으로 패해 탈락했다. 
등부상 여파로 올 시즌 내쉬는 15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다. 설상가상 레이커스는 드와이트 하워드의 이적, 코비 브라이언트의 시즌아웃 등 악재가 겹쳐 플레이오프 진출이 일찌감치 좌절됐다. 홀로 분투하던 파우 가솔 역시 최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시즌아웃을 당했다. 비 시즌 자유계약선수로 풀리는 가솔은 마이크 댄토니 감독과 불화로 타팀 이적이 확실시 된다.
결국 내쉬는 레이커스로 이적한 명분도 없이 피닉스의 프렌차이즈 스타라는 명예까지 잃게 됐다. 현재 모든 것을 내려놓은 내쉬는 현역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것에 만족하는 상황이다. 마이크 댄토니 감독은 “내쉬는 충분히 몇 분 정도는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을 찾았다. 출전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내쉬는 뛰고 싶어 한다. 그가 원한다면 언제든 출전시간을 줄 수 있다”며 제자를 챙겼다.
그러나 댄토니 감독은 시즌 종료와 함께 플레이오프 탈락의 책임을 물어 경질될 가능성이 높다. 댄토니 감독이 없다면 내쉬도 출전시간을 보장받기 어렵다. 2년 연속 정규시즌 MVP수상에 빛나던 내쉬가 초라하게 은퇴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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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미디어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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