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웅인 부녀, 위기의 '아빠' 구원투수 되나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4.09 15: 27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어디가?’(이하 ‘아빠어디가’) 제작진이 벼르고 별렀던 강력한 한 수를 꺼내 들었다. 래퍼 김진표-규원 부녀가 빠진 자리에 한 때 이 프로그램 2기의 멤버로 물망에 올랐었던 배우 정웅인-세윤 부녀를 세우기로 한 것.
'아빠!어디가?' 측은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웅인 씨가 제작진의 지속된 요청에 고심 끝에 '일밤-아빠!어디가?'의 출연을 결심했다. 딸과의 행복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결정한 정웅인 씨가 좋은 추억을 만들기를 바란다"라고 정웅인의 출연 소식을 전했다.
정웅인과 그의 딸 세윤의 출연 소식에 일단 여론의 반응은 호의적인 편. 정웅인은 오래 전부터 ‘딸 바보 아빠’로 알려져 있었고, 그의 딸 세윤은 할리우드 배우 톰크루즈-케이티 홈즈의 딸 수리 크루즈와 비슷한 예쁜 외모로 유명세를 탔던 인터넷 스타다. ‘기황후’에 출연해 비중 있는 악역으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는 정웅인과 예쁜 딸 세윤이 함께 출연한다면 김진표-규원의 하차로 가라앉은 ‘아빠어디가’의 분위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기대감의 주된 이유.

지난해 시작해 윤후, 성준, 이준수, 송지아, 김민국 등 연예인의 다섯 자녀들을 ‘국민 조카’로 만들었던 ‘아빠어디가’는 지난 1월, 2기 멤버로 넘어오며 시청률이 하락해 아쉬움을 자아냈다.
성동일-빈, 김성주-민율, 윤민수-후 등 기존 멤버들과 류진-임찬형, 안정환-리환, 김진표-규원 등으로 뭉친 새 멤버들은 새로운 조합으로 신선함을 줬음에도 불구, 후발주자인 경쟁 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다소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 새로운 멤버 중 김진표는 과거 했던 발언으로 인해 캐스팅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여론의 차가운 반응을 감내해야했다. 뿐만 아니라 김진표의 딸 규원은 아직 어린 나이로 인해 프로그램에 합류한 이후에도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듯한 모습을 보이며 방송 안에서 깊은 인상을 주지 못해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아빠어디가' 2기의 부진의 원인으로는 외부적인 원인을 무시할 수 없다. '아빠어디가'가 성공을 거둔 후 육아 예능이라는 비슷한 콘셉트를 가진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아빠어디가'와 같은 시간대에 방송을 하며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추성훈-사랑 부녀, 타블로-하루 부녀 등의 활약은 많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아빠어디가’ 2기의 출범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의도치 않은 기회가 된 게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아빠어디가'의 영향으로 제 2의 '아빠어디가'를 꿈꾸는 많은 육아 예능이 지상파,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할 것 없이 넘쳐났다. 비슷한 그림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눈에 띄는 캐릭터의 활약이 중요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정웅인-세윤 부녀의 출현은 고무적이다. 아이의 존재감 뿐 아니라 아빠의 캐릭터 역시 방송에서 강력한 악역 캐릭터로 인기를 끌었던 만큼 시청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상황. 정웅인의 출연은 '아빠어디가'가 제 2의 전성기를 꿈꿔 볼 수 있는 기회가 될까. 기대감을 낳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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