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예능 전쟁이 뜨겁다. 엎치락뒤치락 하는 시청률로 경쟁에 불이 붙자 외주 홍보대행사를 내세워 마케팅 전쟁으로까지 그 불이 옮겨 붙은 형국이다.
SBS 주말버라이어티 '일요일이 좋다'의 '런닝맨'은 최근 한 홍보대행사와 손을 잡았다. 당초 '런닝맨'은 SBS 홍보팀에서 홍보 업무를 전담했지만 보다 심층적이고 집중적인 홍보를 위해 전문적인 홍보대행사를 섭외한 것.
'런닝맨'과 동시간대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S 2TV '해피선데이'의 '1박2일'은 이미 시즌3 시작과 함께 외주 홍보를 시작했다. '1박2일'은 언론 응대부터 보도자료 배포, 여러 홍보 행사 기획 등을 이들에게 맡기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더욱 불타오르기 시작한 일요일 예능 전쟁의 흐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요일 예능은 시청률 경쟁의 최고 격전지가 됐다. MBC '일밤'이 꽤 오랫동안 승기를 잡나 싶더니, 갑자기 추락하던 '해피선데이'가 선두로 치고 올라왔다. '일요일이 좋다' 또한 격변의 '일밤', '해피선데이' 사이에서 오르락내리락하는 중이다. 이 세 프로그램의 시청률은 소수점의 근소한 격차를 보이거나, 매주 1위가 바뀌는 등 그야말로 안개정국이다.
상황이 이쯤되니 너나할 것 없이 프로그램 홍보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는 것. '일요일이 좋다'의 다른 코너인 'K팝스타'는 매시즌 홍보대행사와 함께 일해왔다.
그러나 '일밤'의 경우 아직까진 홍보대행사와 손을 잡을 계획은 없는 상황. '일밤' 관계자는 "외주 홍보대행사를 쓰고 있지는 않지만 홍보팀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며 홍보의 중요성에 대해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엔 외주 홍보대행사를 향한 예능국의 러브콜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최근 많은 예능프로그램 제작진이 외주 홍보대행사에 홍보를 의뢰하며 분위기는 변했다. 일요일 예능 뿐 아니라 MBC '사남일녀',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 등 방송사와 방송 시간을 불문하고 외주 홍보대행사가 홍보팀의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이는 파일럿 단계부터 홍보에 집중하며 안정적으로 안방극장에 안착하려는 예능 제작진의 니즈가 생겨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한 외주 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예능국으로부터 홍보 의뢰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 그에 따라 예능 전문 인력에 대한 수급이 필요하다고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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