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제로' 임창용(38, 삼성)이 1군 승격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임창용은 9일 대구구장에서 류중일 감독과 김태한 투수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첫 불펜 피칭 30개를 소화했다.
임창용은 불펜 포수 전진형 씨의 사인에 고개를 끄덕인 뒤 전력을 다해 던졌다. '퍽!퍽!'. 전 씨의 포수 미트에 꽂히는 소리는 대구구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전 씨는 "나이스 볼"을 외치며 임창용의 위력투에 박수를 보냈다.
박한이, 채태인, 최형우, 김상수 등 삼성의 주축 타자들도 임창용의 뱀직구의 위력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타석에 들어섰다. 홈런왕 출신 최형우는 "창용이형은 메이저리그 출신 아닌가. 역시 최고"라고 엄지를 세웠다. 채태인 또한 비슷한 반응이었다.

류중일 감독과 김태한 코치는 임창용의 첫 불펜 피칭을 지켜본 뒤 아빠 미소를 지었다. "직구의 위력과 변화구 컨트롤 모두 뛰어나다"는 게 김태한 코치의 평가다.
임창용에게 국내 무대에 복귀한 뒤 첫 불펜 피칭을 소화한 소감을 물어봤다. 그는 "30개 정도 던졌는데 컨디션은 100%"라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1군 승격을 위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는 의미였다.
삼성은 오는 11일 대구 SK전에 앞서 임창용을 1군 엔트리에 등록시킬 예정. 류중일 감독은 "상황에 따라 (11일에) 곧바로 투입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사상 첫 통합 3연패를 달성한 삼성은 돌(오승환) 대신 뱀(임창용)을 앞세워 4연패의 위업을 달성할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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