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선발 투수의 부진에 염경엽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칼을 빼어들었다.
염 감독은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을 앞두고 "오재영과 이정훈, 그리고 최상덕 투수코치를 2군에 내려보냈다"고 말했다.
오재영은 전날인 8일 목동 KIA전에서 3이닝 5실점 하는 등 이번 시즌 2경기에서 2패 7이닝 9실점 평균자책점 11.57로 부진했다. 염 감독은 "오재영의 볼끝이 살아나지 않으면서 변화구도 같이 죽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정훈은 그날 오재영을 구원해 마운드에 올랐으나 1이닝 7실점했다.

시즌 중 부진한 선수가 2군에 내려가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시즌 시작 9경기 만에 1군 투수코치가 2군에 내려가는 것은 매우 희귀한 일. 염 감독은 "최상덕 코치가 내가 원하는 야구를 잘 해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2군에서 선수들과 제대로 해주길 바란다고 본인과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최 코치가 돌아올 때까지 1군 투수코치는 이강철 수석코치가 겸임한다.
최 코치의 2군행에는 다른 토종 투수진의 부진도 한몫 했다. 넥센 토종 투수진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8.85. 문성현과 강윤구도 아직 염 감독이 기대하는 만큼의 페이스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염 감독은 "야구가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더라"며 "선발들에게 지난해보다는 많은 기대를 했는데 아직 잘 안되고 있다"고 낮은 한숨을 쉬었다.
한편 오재영, 이정훈을 대신해서는 김대우와 3년차 권택형이 콜업됐다. 염 감독은 "김대우는 롱릴리프로 뛸 것이다. 권택형도 불펜에 전력이 필요해 올렸다. 오재영의 빈 자리는 신인 하영민이 채울 것이다. 제구력이 좋다는 평가를 들었다"고 말했다.
autumnbb@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