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속으로’, 故 박태준 회장 미화논란 딛고 시청자 잡을까[종합]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4.04.09 17: 02

TV조선이 고(故)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 ‘불꽃속으로’를 선보인다. 1960~70년 박정희 정권 당시 고 박태준 회장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만큼 박태준 전 회장과 박정희 정권을 미화한다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당초 ‘불꽃속으로’는 지난해 KBS에서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KBS 노조의 반발로 편성이 무산됐고 1년 만에 TV조선에 편성됐다.
9일 오후 2시 서울 청담동 프리마 호텔에서 열린 TV조선 새 금토드라마 ‘불꽃속으로’(극본 이한호, 연출 김상래) 제작발표회에 최수종, 손태영, 이인혜, 류진, 독고영재를 비롯해 포스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앞서 촬영 기념식에 포스코 관계자가 함께 하기도 했다.

‘불꽃속으로’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으로 인한 빈곤과 절망을 딛고 경제 발전을 위해 종합제철소를 건설하려는 주인공과 엇갈린 운명으로 친구에서 적이 될 수밖에 없었던 인물들의 처절하고 뜨거운 사랑과 야망을 그린 드라마.
고 박태준 회장은 극 중 박태형으로 그려지고 최수종이 맡아 연기할 예정이다. 박태형은 청소년 시절 일본에서 운명의 인연을 만나고 해방이 되자 고국으로 돌아온다. 대한중석 사장으로 일하다 대통령의 부탁을 받고 종합제철소 건설에 고군분투한다. 어린 시절부터 함께 했던 친구 신대철(류진 분), 쿠미코(손태영 분)와 대립하게 되고 최종호(최철호 분)의 지속적인 음모에 맞서며 종합제철소 건설을 추진한다.
드라마가 고 박태준 회장과 고 박정희 대통령의 의기투합을 그린 만큼 미화에 대한 우려가 있는 상황. 이에 이날 이와 관련한 질문이 이어졌다.
김상래 감독은 “미화에 대한 부분은 염두에 두지 않았고 걱정하지 않고 있다. 박태준 전 명예회장의 삶은 조정래 선생 같은 분도 청소년을 위한 위인전으로 집필할 만큼 과오가 그다지 많지 않다”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부분에 있어서는 정직한 연출을 방향 삼겠다”고 말했다.
최수종은 “한 인물의 일대기보다 격동의 부모님 시대가 후대에 무엇을 물려주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배고프지 않게 터전을 만들어준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며 “한 시대를 살아 온 어른들의 메시지를 전해줄 수 있겠다는 마음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불꽃속으로’가 고 박태준 회장과 고 박정희 대통령 미화에 대한 논란을 피해갈 수는 없는 상황. 드라마가 그러한 한계에 부딪혀 실존인물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로 전락할지, 그 한계를 넘어 시청자들과 공감을 형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kangsj@osen.co.kr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