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명의 쿠바 특급이 나왔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쿠바 출신 1루수 호세 아브레우(27)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과 멀티홈런을 같은 날 터뜨렸다. 쿠바 리그 최고 타자 출신답게 메이저리그에서도 서서히 진면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아브레우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 3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홈런 2개 포함 5타수 2안타 5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활약하며 화이트삭스의 15-3대승을 이끌었다.

아브레우의 첫 홈런은 4-2로 리드한 7회 터졌다. 1사 1·2루에서 등장한 아브레우는 콜로라도 투수 채드 베티스와 12구까지 가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77마일 커브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을 터뜨렸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
한 번 손맛을 보자 멈출 수 없었다. 10-2로 크게 리드한 8회 2사 2루에서도 아브레우는 윌튼 로페스의 3구째 바깥쪽 높게 들어온 92마일 패스트볼을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가볍게 넘겼다. 데뷔 첫 홈런에 이어 첫 연타석 홈런으로 멀티 홈런쇼를 펼쳤다.
쿠바 리그 최고 타자 출신으로 지난해 10월 화이트삭스와 6년 총액 68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쿠바 출신 역대 최고액 몸값을 기록한 아브레우는 이날 경기 전까지 개막 7경기에서 27타수 6안타 타율 2할2푼2리에 홈런없이 6타점에 그치며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 홈런 2방 포함 5타점을 폭발시키며 쿠바 괴물타자의 진가를 보였다. 경기 후 아브레우는 "오늘의 결과로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앞으로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로빈 벤추라 화이트삭스 감독도 "아브레우는 슬러거 그 이상으로 좋은 타자"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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