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KIA 감독, "경기 초반 도루, 불문율 아니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04.09 17: 33

전날 벌어진 넥센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의 벤치 클리어링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넥센과 KIA는 지난 8일 목동구장에서 KIA가 13-8로 앞선 9회초 김주찬이 2사 후 몸에 맞은 볼을 얻은 뒤 벤치 클리어링을 벌였다. 상대 투수였던 손승락이 고의가 아니라고 해명하면서 벤치 클리어링은 짧게 끝났지만 송신영과 김주찬이 거칠게 마찰을 빚으면서 화제가 됐다.
이날 선수들이 거친 언쟁을 벌인 것은 여러 가지 이유로 분석됐다. 김주찬이 지난해 초 몸에 맞은 볼로 재활을 경험한 적이 있어 예민했다는 시각과, KIA가 8점차로 앞선 5회 김주찬이 도루를 시도한 것이, '큰 점수차에서는 도루하지 않는다'는 야구계의 불문율을 깼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양팀 감독들은 '보복 빈볼'이라는 시각에 나란히 고개를 저었다. 선동렬 KIA 감독은 9일 경기를 앞두고 "그 도루는 내가 시킨 것"이라고 말하며 "아직 경기 초반이었고 더 달아나야 했다. 불펜이라도 강하면 모르지만 더 점수를 내야 했기 때문에 내가 지시했다"고 말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 역시 "불문율은 자신의 입장에 따라 다르다. 아직 경기 초반이었고 그렇게 큰 점수차가 아니었기 때문에 나였어도 도루를 시켰을 것이다. 그리고 (손)승락이가 지금 보복 빈복을 던질 상황이 아니다"라며 항간에 제기된 빈볼 의견에 반기를 들었다.
한편 이날 김주찬은 경기 전 넥센 덕아웃을 찾아 송신영에게 사과를 하고 라커룸 앞에서 넥센 선수들을 만난 불필요한 오해를 풀었다. 선수들은 갈등을 해프닝으로 마무리지었으나 상황이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 송신영은 9일 오전까지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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