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시진 감독이 전날 12회 연장 무승부를 뒤로 하고 마음을 다잡았다.
김 감독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전을 앞두고 “어제 잘 잤다. 어제 일 다 털어버리고 오늘 다시 시작하겠다”고 웃었다.
전날 롯데는 7회부터 세 차례 만루 찬스를 잡았으나 점수를 뽑지 못하고 무승부를 기록했다. 5시간 4분 혈투를 펼쳤고, 불펜투수 대부분을 소모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오늘은 어제보다는 투수들이 쉴 수 있겠지”라며 전날 만루찬스를 두고 “스퀴즈도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강민호와 황재균이 전 타석에서 플라이를 기록했더라. 황재균 때는 스퀴즈 사인을 고민했는데 3루수 김용의가 3루 주자보다 훨씬 앞에 있었다. 만루라 포스아웃 되기 때문에 스퀴즈를 하기가 힘들었다”고 밝혔다.
전날 선발 등판한 장원준의 손 상태와 관련해선 “경기 중에는 몰랐었다. 예정 투구수대로 소화시키고 덕아웃에 내려왔을 때 손에 이상이 있는 것을 알았다”며 “일요일 등판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김 감독은 무안타로 침묵한 최준석을 향한 믿음도 보였다. 김 감독은 “좋을 때가 있고 나쁠 때가 있다. 안 맞는다고 빼면 다음에 돌아올 때 효과가 있으리라는 법도 없다”며 앞으로도 최준석을 4번 타순에 넣을 뜻을 드러냈다.
한편 김 감독은 이날 퓨처스리그 경기서 홈런을 기록한 히메네스의 1군 합류 시점으로 “지금까지 기다렸는데 급히 올렸다가 다치면 안 된다. 홈런을 친 만큼 슬슬 올라오기는 할 것 같다. 조만간 올리려고 한다”고 전했다.
히메네스는 울산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두산전에서 5번 지면타자로 출장해 4타수 1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2회 첫 타석에서 유창준을 상대로 중월 130m 홈런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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