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땀을 쥐는 접전은 용산 경기장을 뜨겁게 달궜다. 형제팀 S와 피말리는 내전끝에 따낸 값진 8강행 티켓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기사회생한 SK텔레콤 K가 '롤챔스' 첫 V3 도전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K가 S를 잡고 롤챔스 8강 진출에 성공했다.
SK텔레콤 K는 9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핫식스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 A조 SK텔레콤 S와 재경기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니달리 공격을 주도하면서 팀의 롤챔스 8강행을 이끌었다.
반면 프라임 옵티머스전서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SK텔레콤 S는 퍼스트 블러드를 올리면서 초반 분위기를 주도했지만 이상혁을 중심으로 뭉쳐서 들어오는 K의 공격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다시 한 번 16강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이날 경기 전까지 양팀의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V3에 도전하는 SK텔레콤 K는 사상 초유의 16강 탈락의 위기에 몰렸었고, 8강 진출이 유력시됐던 S도 프라임에 덜미를 잡히면서 재경기라는 악재를 만났다.
승자는 천금같은 기회를 잘 살린 SK텔레콤 K였다. 정글러 배성웅이 중앙으로 파고든 S의 침투에 퍼스트 블러드를 당한 뒤 곧바로 하단 2차 포탑까지 내주면서 출발이 좋지 못했지만 중앙서 벌어진 대규모 한 타에서 '페이커' 이상혁이 니달리로 백발백중의 핵창 솜씨를 뽐내면서 곧바로 승부의 균형을 뒤집었다.
5-2로 앞서간 K는 빠르게 중앙 2차 포탑까지 철거에 성공했고, 포탑 역시 20분이 되기 전에 5개를 철거하면서 승부의 우위에 올라섰다. 승기를 잡자 SK텔레콤 K의 강력한 운영능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S가 사력을 당해 방어에 나섰지만 K의 챔피언을 쓰러뜨리기에는 아쉽게도 힘이 부족했다.
여기다가 레오나를 잡은 '푸만두' 이정현은 교전을 붙을 때마다 흑점폭발로 S의 진영 한복판에 뛰어들면서 K의 공세 흐름을 좋게 만들었다. 첫 킬의 희생자였던 배성웅도 카직스로 3킬 2어시스트를 올리면서 매서운 실력을 과시했다.
결정적으로 승부가 기울진 건 25분경 전투. 레오나가 뛰어들면서 시작된 전투서 K는 S의 챔피언 3명을 쓰러뜨리면서 11-3으로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상황이 워낙 기울어진 것을 깨달은 S는 결국 항복을 선언하면서 경기가 매조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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