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경기 끝에 어렵게 롤챔스 16강에 진출한 SK텔레콤 T1 K가 최근 기세 좋은 삼성 오존을 꺾고 부진했던 이전 모습을 벗어던지겠다는 '절치부심' 각오를 밝혔다.
이상혁은 9일 서울 용산 온게임넷 e스포츠 상설경기장에서 열린 '핫식스 LOL 챔피언스(이하 롤챔스)' 스프링 2014시즌에서 어렵게 8강 진출한 뒤, "8강에서 삼성 오존 만나서 기세를 꺾고 싶다"고 말했다.
먼저, 이날 좋은 기세를 보여준 이정현은 형제팀 S를 꺾고 8강에 진출한 것에 대해 "형제팀과 둘 중 한 팀은 떨어져야 하는 경기였어서 기쁘지만은 않다. 원래는 두 팀 다 올라갈 수 있었는데, 우리만 올라가서 아쉽다"고 소감을 밝혔다.

S가 초반에 보여준 전략에 대해서 이정현은 "초반 S가 라이즈를 통해 스왑을 원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초반엔 기세가 비슷했다. 배성웅이 가지 말라는 곳에 가서 죽는 게 타격이 컸지만, 만회를 잘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상혁은 "의외의 전략은 아니라 위기감은 없었다"고 짧게 말했다.
형제팀과의 재경기가 결정됐을 때 이정현은 "다른 일정이 있어서 경기를 다 보지는 못했지만, 소식을 들었을때 씁쓸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지도 않았다. 복잡한 기분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정현은 지난 KT애로우즈와의 경기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에 대해서 "원래 경기 당일 아는 사람들과 노멀전을 하면 경기가 잘되는 징크스가 있다. 그런데 KT와의 경기 당시 징크스를 지키지 않고, 마음 편안히 갔었는데 안일했던 거 같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니달리로 핵창을 보여준 이상혁은 "운으로 8강에 진출한 것 같아 기쁘지 않다"는 소감을 밝혔다. 니달리를 고른 이유는 "오늘은 니달리를 하고 싶어서 골랐다. 또 니달리로 트페를 상대할 때 부담이 없었던 것도 한 몫 한다"고 설명했다.
16강에서 보여줬던 부진이 아쉬운 이상혁은 8강에서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이상혁은 "8강에서 요즘 기세도 좋고 평가도 좋은 삼성 오존을 만나 한 번 꺾고 싶다. 이를 통해 16강에서 부진했던 위기를 극복하고, 체면도 다시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상혁은 " 8강에 어렵게 진출했는데, 전혀 기쁘지 않다. 8강에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이정현은 "그동안 병원 다니면서 쉰 기간 기량을 다시 찾도록 노력하겠다. 또 팀 응원해주신 분들에게 걱정 끼쳐드렸는데, 다음에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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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준 기자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