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우완 채병룡(32)이 비교적 무난한 투구를 보인 끝에 시즌 2승 요건을 채웠다.
채병룡은 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5⅔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1볼넷 5탈심진 3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5-3으로 앞선 6회 마운드를 내려가 승리투수 요건도 챙겼다.
1회는 삼자범퇴로 잘 넘겼다. 3-0으로 앞선 2회 선두타자로 나선 칸투에게 던진 공이 실투가 되며 좌월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이후 홍성흔 양의지를 땅볼로, 허경민을 삼진으로 잡고 흔들리지 않았다. 3회에는 1사 후 정수빈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으나 민병헌을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는 선두 오재원을 투수 앞 내야안타로 출루시켰으나 김현수를 2루수 방면 병살타로 유도하며 다시 주자를 지웠다. 첫 타석에서 홈런을 내줬던 칸투는 몸쪽 꽉 차는 141㎞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4-1로 앞선 5회에는 1사 후 양의지에게 던진 너클볼성 구종이 가운데 몰리며 좌월 솔로홈런을 맞았으나 1사 1루에서 김재호를 1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한 것에 이어 허경민의 2루 도루 시도를 포수 정상호가 저지하며 추가 실점 하지 않았다.
다만 5-2로 앞선 6회 실점이 아쉬웠다. 선두 정수빈에게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맞은 채병룡은 민병헌을 3루 땅볼로 잡아냈고 고영민을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 했다. 그러나 김현수에게 우익수 옆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맞고 실점했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충족 조건에서 아웃카운트 하나가 모자랐던 채병룡은 윤길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윤길현이 후속 타자 칸투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 채병룡의 자책점은 늘어나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대 중반으로 좋았고 슬라이더, 그리고 겨우 내내 연마한 너클볼을 간간히 섞어 던졌다. 제구가 비교적 잘 되면서 특유의 묵직한 공이 위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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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