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직 국가대표 수문장 맞대결에서 정성룡(29, 수원)이 대선배 김병지(44, 전남)에게 한 수 배웠다.
수원은 9일 오후 7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7라운드에서 후반 25분 터진 염기훈의 결승 페널티킥으로 전남을 1-0으로 눌렀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11점이 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은 올 시즌 홈경기 2승 1무로 ‘안방불패’도 지켰다. 패한 전남은 올 시즌 첫 원정패(원정 2승 1무 1패)를 당했다.
수원은 정대세를 선발로 투입해 초반부터 강공을 걸었다. 경기 전 하석주 감독은 “수원이 세게 나온다”면서 혀를 내둘렀다. 이에 맞선 전남의 수비는 견고했다. 선수 대부분이 수비에 가세해 좀처럼 수원에게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10분 염기훈의 날린 정교한 프리킥은 김병지의 손에 걸렸다. ‘인민 루니’ 정대세도 수차례 전남 문전을 위협했다. 정대세는 전반 30분 왼발로 강력한 중거리 슛을 날렸다. 왼쪽 상단을 노린 슈팅은 골키퍼 김병지의 선방에 막혔다. 전남은 ‘광양 루니’ 이종호의 빠른 발로 역습을 노렸다. 하지만 그 때 마다 노련하게 대처한 정성룡 골키퍼의 벽에 막혔다.
김병지는 노련함을 앞세워 좀처럼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후반 24분 이현승이 정대세에게 거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키커로 나선 염기훈은 침착하게 선제골을 뽑았다. 수차례 선방으로 팀을 구한 김병지도 결정적 페널티킥을 막지 못했다.
비록 한 골을 허용하긴 했지만 김병지의 녹슬지 않은 선방실력은 정성룡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전남의 공격력이 떨어져 상대적으로 정성룡에게 위기가 많지 않았다. 위기처에서 보여준 김병지의 노련함은 브라질 월드컵을 앞둔 정성룡에게 큰 공부가 됐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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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