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1이닝 3안타 2실점 '쑥스러운 2세이브'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09 21: 28

한신 타이거즈 마무리 오승환(32)이 11일만에 시즌 2세이브째를 수확했다. 그러나 안타 3개와 폭투로 2실점하며 '쑥스러운 세이브'가 되고 말았다.
오승환은 9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벌어진 2014 일본프로야구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홈경기에 9회 구원등판, 1이닝 동안 안타 3개와 폭투로 2실점하며 힘겹게 세이브를 올렸다. 지난달 2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일본 데뷔 첫 세이브 이후 11일, 3경기 만에 시즌 2세이째를 따냈다. 시즌 4번째 등판에서 2세이브를 거둔 오승환은 그러나 평균자책점도 3.00에서 6.75로 올랐다.  
8회초까지 1-1 팽팽한 승부를 벌인 가운데 한신이 8회말 균형을 깼다. 야마토의 볼넷과 도리타니 다카시의 좌전 안타와 2루 도루로 만들어진 무사 2·3루에서 상대 폭투와 실책에 편승, 순식간에 3득점하며 스코어를 4-1로 벌렸다. 3점차 세이브 조건에서 오승환에게 등판 기회가 온 것이다. 지난 6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전 이후 3일만의 구원등판. 고시엔 홈구장 데뷔전이기도 했다.

오승환은 9회초 첫 타자 토니 블랑코를 2구째 150km 직구로 가볍게 유격수 내야 뜬공 처리했다. 후속 다무라 히토시에게 던진 2구째 142km 체인지업이 좌전 안타로 연결돼 출루를 허용했지만, 다음 타자 아롬 발디리스를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148km 직구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웠다.
하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남겨놓고 진땀을 뺐다. 아라나미 쇼에게 던진 초구 직구가 좌전 안타로 이어지며 1사 1·2루 위기가 이어졌고, 결국 구로바니 도시키에게 몸쪽 직구를 던졌으나 중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을 줬다. 계속된 1·3루 긴조 다쓰히코 타석에서도 오승환은 3구째 변화구가 원바운드 폭투가 됐고, 그 사이 3루 주자 아라나미가 홈을 밟으며 2실점째를 허용했다. 
4-3으로 쫓기며 2사 2루 동점 위기를 맞은 오승환이었지만 긴조를 바로 다음 공으로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어렵사리 경기를 끝냈다. 총 투구수는 21개로 스트라이크 14개, 볼 7개. 직구만 16개를 던질 정도로 정면승부를 펼쳤지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슬라이더 등 변화구는 뜻대로 제구가 되지 않았다. 하위 타선이었지만 오승환의 공에 흔들림없이 대응했다. 오승환으로서는 다시 한 번 큰 숙제를 남긴 경기였다. 
한편 4-3 힘겨운 1점차 승리를 거둔 한신은 5승6패로 공동 3위를 마크, 5할 승률 복귀를 눈앞에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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