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골을 터트린 염기훈(31)이 수원을 살렸다.
수원은 9일 오후 7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4 7라운드에서 후반 26분 터진 염기훈의 결승 페널티킥으로 전남을 1-0으로 눌렀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11점이 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수원은 올 시즌 홈경기 2승 1무로 ‘안방불패’도 지켰다. 패한 전남은 올 시즌 첫 원정패(원정 2승 1무 1패)를 당했다.
경기 후 수훈선수에 선정된 염기훈은 “오늘 힘든 경기를 이겨 기쁘다. 비록 PK로 넣었지만 승리해서 기분이 좋다. 주장으로서 선수들의 하려는 의지가 고맙다. 시즌초반 안 좋았지만 차근차근 좋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비로소 웃었다.

이날 페널티킥은 정대세가 얻어냈다. 하지만 염기훈이 키커로 나섰다. 속사정이 무엇일까. 염기훈은 “평상시에 산토스와 내가 (페널티킥) 연습을 한다. 나보다 대세가 골을 넣어야 한다. 공격수로서 골맛을 봐야 자신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세보고 차라고 했는데 정대세가 자기는 안 된다고 했다”며 박장대소를 했다. 정대세는 중요한 경기에서 페널티킥 실축을 하면서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한다.
시즌 첫 6경기서 2승 2무 2패를 한 수원은 우승후보는 아니라는 냉정한 평가를 받았다. 이에 대해 염기훈은 “우리가 초반에 워낙 부진했다. 이제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지만 승리할 수 있었다. 조금 더 가봐야 한다. 감독님이 더 이상 처지면 안 된다고 말씀하신다. 경기를 하면서 중위권보다 상위권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상위권을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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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