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신’ 박희수, “8회부터 준비하고 있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09 22: 26

위기의 상황이었지만 박희수(31, SK)는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아웃카운트 5개를 잡아내는 맹활약으로 팀의 승리를 지켰다.
박희수는 5-4로 앞선 8회 1사 1,2루에 등판해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지며 팀의 진땀승을 이끌었다. 당초 이만수 SK 감독은 불안한 불펜 상황을 감안해 박희수의 휴식일이 길고 상황이 급박할 경우 아웃카운트 5개를 책임지게 할 수 있다는 구상을 밝혔는데 이날이 그 경기였다. 그리고 박희수는 임무를 멋지게 수행했다. 1⅔이닝 동안 31개의 공을 던지며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두산의 추격을 잠재웠다.
주저하지 않고 마운드에 오른 박희수는 첫 타자이자 이날 홈런을 때렸던 칸투를 상대로 3구 삼진을 잡으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체인지업 2개를 던져 칸투의 방망이를 피해간 뒤 3구째 몸쪽을 찌르는 완벽한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홍성흔도 풀카운트 승부 끝에 141㎞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9회에는 선두 양의지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에 몰렸으나 나머지 세 타자를 모두 깔끔하게 처리하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위기의 SK를 구해내는 맹활약이었다.
박희수는 경기 후 “8회에 올라갈 상황을 생각하고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1점차 상황이라 평소보다 더 집중을 많이 해 어렵게 가려고 했었다. 8회 위기를 잘 넘긴 것이 주효했다”라면서 “4번 연속 세이브를 했지만 세이브 욕심보다는 팀이 더 많은 승리를 챙겼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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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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