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외야수 비니 로티노가 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타격 페이스가 서서히 올라오는 모습이다.
로티노는 9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에서 3타수 3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전날에도 4타수 2안타 1볼넷을 기록한 로티노는 시즌 타율을 2할에서 3할4리(23타수 7안타)로 끌어올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넥센에 합류한 로티노는 메이저리그, 일본 리그를 두루 경험했지만 남긴 커리어는 다른 팀 외국인타자들에게 비해 높지 않았다. 특히 연습경기 도중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시범경기에도 뛰지 못했고 개막전에는 7번타순으로 들어갔다.

애초 로티노를 3번타순에 넣고 싶어했던 염경엽 감독이지만 로티노가 시범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타격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는 생각에 7번에 넣었다. 그러나 로티노는 타격 감각을 찾지 못하면서 4일 NC전에서는 8번타순까지 떨어졌다. 다른 외국인 타자와 비교돼 더욱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그랬던 로티노가 목동에 와서 KIA를 만나서는 달라졌다. 2경기 연속 멀티 히트. 타팀 타자들처럼 홈런을 펑펑 쏘아올리지는 못하지만 처음부터 안정적인 타율을 기대했던 로티노는 팀이 바라는 모습을 조금씩 갖춰가고 있다.
모든 게 그냥 이뤄진 일은 아니다. 로티노는 오후 3시 20분 팀 훈련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쯤 일찍 출근해 매일 서동욱 등과 함께 특타 훈련을 했다. 투수들이 불펜에서 공을 던지면 공을 받는 등 자원해서 포수 훈련을 하기도 했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려는 로티노의 노력이 조금씩 빛 발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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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