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진 등판’ 봉중근, 구원왕 레이스 시동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04.09 22: 36

LG 마무리투수 봉중근이 올 시즌 첫 세이브를 올리며 구원왕 레이스에 시동을 걸었다.
봉중근은 9일 사직 롯데전 9회말에 마운드에 올라 롯데 상위타순을 상대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공 9개로 깔끔하게 세 타자를 잡으며 개막 후 7경기 만에 첫 세이브를 찍었다. LG는 7-4로 승리, 3승 1무 3패로 승률 5할을 맞췄다.
사실 봉중근의 이날 등판은 계획에 없었다. 봉중근은 8일 사직 롯데전에서 44개의 공을 던지며 마운드를 지켰다. 만루 위기에 몰렸으나 고도의 집중력으로 실점하지 않았다. 때문에 LG 김기태 감독은 경기전 취재진에 “봉중근이 어제 많은 공을 던진 만큼, 마운드에 올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봉중근은 김기태 감독에게 등판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결국 김기태 감독과 봉중근은 ‘세이브 상황에선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고 합의를 봤고 봉중근은 세이브를 올렸다.
경기 후 봉중근은 이틀 연속 연투하게 된 것에 대해 “연습 때 어깨가 아프지 않았다. 어깨 상태가 좋았고 밸런스도 괜찮았다. 그래서 감독님께 세이브 상황에서 나가겠다고 주장했다”며 “사실 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상태가 많이 안 좋았다. 감독님께서 배려해주셨고 덕분에 내가 스스로 일정을 짜서 시즌을 준비할 수 있었다”고 김기태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덧붙여 봉중근은 전날 위기를 극복한 것을 두고 “어제 경기가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블론세이브 위기를 넘어서니까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부터 제대로 시작할 것이다”고 세이브 행진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봉중근은 “아직 우리 상태가 작년 한참 좋았을 때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그러나 중간 투수들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타자들이 쳐줄 것이라 믿으면서 매 경기 준비하고 있다”며 “4월부터 올라갈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다.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5월이 되면 작년 분위기가 나올 것이다”고 팀이 5월부터 치고 올라갈 것이라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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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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