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나는남자다', 원색적·전투적 공감 100배 '남자쇼' [종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04.10 00: 30

예상이 맞았다. '남자들의 쇼'라고 알려진 '나는 남자다'는 원색적이고 전투적인 표현이 난무하는 공감 100배 '남자쇼'였다.
9일 오후 첫 방송된 KBS 2TV 파일럿 예능 프로그램 '나는 남자다'는 과연 평범한 토크쇼와는 다른 남자들만의 쇼였다. 그러나 이를 지켜보는 시청자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공감의 웃음을 터뜨릴 수 있었고, 이 프로그램은 그만큼 새로운 예능 프로그램으로써의 가능성을 갖고 있었다.
시작부터 남자 100%로만 이뤄진 방청객들의 반응은 남달랐다. 남성 MC들의 이야기에 따라 박장대소하거나 야유를 보내거나, 둘 중 하나인 명확한 호불호가 돋보이는 반응들이 오갔다. 노홍철은 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개인적으로 썩 내키진 않는다"라고, 장동민은 "냄새가 306 보충대 들어갈 때 느낌과 비슷하다"라고 말해 남성 방청객들로부터 공감의 박수를 웃음을 이끌어냈다. 

첫 시작은 초대 회장을 뽑는 일부터였다. MC들은 남성 방청객들을 대상으로 "지금 여자친구나 부인이 없다","여자친구를 사귀어 본 적이 없다", "여자 전화번호가 몇 개인가"등을 물으며 가장 불쌍한(?) 남성 한 명을 가려내 회장직을 줬다.
이어 남성들만 공감할 수 있는 포경 수술이나, 여자 친구와의 첫 키스 경험 비화 등 출연한 방청객들의 사연이 소개돼 웃음을 주기도 했다.
게스트 역시 기상천외했다. 남자들이 노래방에서 가장 많이 부르는 록발라드 장르의 황제 플라워 고유진이 출연해 '앤들리스(Endless)'를 열창했으며 이를 다시 250명의 남성 방청객이 묵직한 저음으로 다 함께 합창을 해 남다른 형제애를 보였다. 남성 출연자들은 이후에도 '쉬스 곤', '이미 슬픈 사랑', '다행이다', '고해' 등의 노래를 썩 좋지 않은(?) 실력으로 소화하며 남성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나는 남자다'의 정점은 홍일점인 여성 게스트의 출연 때였다. 미쓰에이 수지가 출연해 남성들에게 꽃을 나눠주는가 하면, 이상형에 가까운 외모의 남성 방청객을 뽑는 시간을 마련해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수지에 반응하는 방청객들의 모습은 흡사 실제 군인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 웃음을 줬다.  
한편 '나는 남자다'는 '여자는 보지마라!'를 콘셉트로 내세운 '쇼+토크 버라이어티'로 토크와 쇼를 가미한 새로운 장르다. 유재석, 임원희, 노홍철, 임시완을 비롯해 개그맨 장동민, 허경환이 출연하며 '남중-남고-공대 출신'의 250명 남성 방청객들이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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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남자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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