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루키’ 김종규(23, LG)와 ‘터줏대감’ 로드 벤슨(30, 모비스)의 자존심 대결에 프로농구 챔피언이 달렸다.
2013-2014시즌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이하 챔프전)이 10일 창원으로 돌아와 6차전에 돌입한다. 3승 2패로 앞선 모비스는 6차전을 잡는다면 2연패를 달성한다. 창단 첫 우승을 꿈꾸는 LG는 창원에서 대역전 우승을 꿈꾸고 있다.
챔프전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는 대결은 김종규와 벤슨의 싸움이 됐다. 둘의 기싸움은 1차전부터 치열했다. 1차전 경기종료 1분 30초를 남기고 LG가 72-75로 쫓는 상황. 김종규는 사이드에서 완벽한 노마크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종규의 선택은 점프슛이 아닌 덩크슛이었다. 골밑으로 돌진한 김종규는 회심의 일격을 날렸지만, 로드 벤슨의 블록슛에 완벽히 가로막혔다. LG가 1차전을 내주게 된 결정적 장면 중 하나였다.

김종규는 함지훈과의 대결에서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4차전부터 김종규는 벤슨과 대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둘의 자존심 대결도 본격화됐다. 4차전 2쿼터 초반 로드 벤슨은 김종규의 수비를 뚫고 덩크슛을 터트렸다. 벤슨은 특유의 거수경례를 하며 포효했다. 김종규 입장에서 자존심이 상하는 장면이었다.
5차전 4쿼터 초반 김종규는 스텝으로 벤슨을 제치고 원핸드 덩크슛을 꽂았다. 김종규는 벤슨을 쳐다보면서 똑같이 거수경례를 했다. 비록 테크니컬 파울을 받았지만, 김종규의 패기는 높이 사줄만 했다. 두 선수의 치열한 신경전에서 꼭 우승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공교롭게 김종규와 벤슨의 신경전이 발생한 1,4,5차전에서 모두 모비스가 이겼다. 실속은 벤슨이 모두 챙긴 셈이다. 특히 벤슨은 5차전 막판 결정적 자유투 2구를 넣고, 데이본 제퍼슨의 마지막 슛을 막아내 영웅이 됐다. 반면 김종규는 덩크슛 두 방을 보여준 것이 전부였다. 김종규는 5차전 9분 15초를 뛰면서 리바운드를 하나도 못 잡았다. 김종규가 높이의 위력을 잃으면 김진 감독도 김종규를 오래 쓸 수 없는 입장이다.
로드 벤슨의 제공권을 빼앗지 못하는 이상 LG는 승리하기 어렵다. LG에서 가장 높이가 좋은 김종규의 역할이 중요하다. 챔프전에서 벤슨은 평균 10.2점, 9.4리바운드, 2.0블록슛으로 활약 중이다. 반면 김종규는 5.8점, 2.6리바운드로 매우 부진하다. 김종규가 벤슨과의 자존심 싸움에서 이기고 싶다면, 실력으로 경기에서 이겨야 한다.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끄는 선수야말로 최후의 승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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