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사연이 있고, 연민도 느낄 수 있는 실제 있을 법한 캐릭터라 다음 회가 궁금해지고 심장이 쫄깃한 대본이었다. 꼭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벽한 시놉이고 대본이었다.”
주연배우 김강우가 제작발표회에서 극찬한 그대로였다. 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골든 크로스'(극본 유현미 극본, 연출 홍석구 김종연)는 현실에 있을법한 악역들의 연기열전, 다음 회가 궁금해지는 쫄깃한 전개로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드라마는 강도윤(김강우 분)의 비극적인 가족사로 포문을 열었다.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았지만 집안 경제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던 아버지 강주완(이대연 분)이 딸 하윤(서민지 분)의 살해범으로 몰리며 강도윤은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이 시작됐다. 도윤이 검사 임용을 받은 지 고작 3개월 만에 벌어진 비극이었다.

이날 은행 경영전략팀장으로 일하는 주완은 은행 인수를 노리는 절대 권력층으로부터 “BIS 비율을 8% 이하로 조작해주면 50억을 주겠다"라는 은밀한 제안을 받았다. 이들은 주완이 경제적으로 어려운데다, 그가 평소 행원들로부터 높은 신망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해 주완을 타깃으로 삼았다.
하지만 주완은 자신의 양심에 따라 이를 거절했다. 은행장마저 섬뜩한 협박을 가했지만 주완의 올곧은 성격은 꺾이지 않았다. 주완은 미처 몰랐다. 이 선택이 자신을 살인범으로 만들고, 딸의 목숨을 허무하게 앗아갈 줄은. 이 거대한 음모가 서동하(정보석 분)의 약점을 쥐기 위한 PAX 코리아 대표 마이클 장(엄기준 분)의 계략이었음을.
이처럼 ‘골든크로스’ 1회에는 싼 값에 은행을 인수하기 위해 비리와 조작을 주도하는 권력층, 연예인지망생에게 마수를 뻗는 거대 스폰서, 해결사 검사 풍자 등이 더해져 극의 현실감을 높였다.
여기에 국민 오빠로 돌아온 김강우의 듬직한 연기와, 겉과 속이 철저하게 다른 정보석 엄기준의 악역열전은 ‘골든크로스’를 시청하는 또다른 요소로 작용하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온화한 얼굴 뒤로 감춰진 이들의 섬뜩한 반전은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했다.
한 마디로 ‘골든크로스’는 현실감 넘치는 탄탄한 스토리에 배우들의 호연, 긴장감 넘치는 연출이 한 데 어우러져 첫 방송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한 셈. 그 결과 방송 후 SNS 등에는 드라마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부 시청자는 지나치게 얽히고설킨 관계와 낯선 경제·법률용어 때문에 아직은 ‘골든크로스’를 완벽하게 이해하기 어려웠다는 의견을 보이기도 했지만, ‘골든크로스’는 첫 방송부터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흥행을 예고했다.
한편 ‘골든 크로스’는 우리나라 경제를 좌지우지하는 상위 0.001%의 비밀클럽인 골든 크로스에서 벌어지는 암투와 음모와 이들에게 희생된 평범한 한 가정의 복수를 그린 탐욕 복수극이다. 김강우, 이시영, 한은정, 엄기준, 정보석 등이 출연한다.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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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크로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