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오승환...감독이 보는 문제점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04.10 05: 50

오승환(32, 한신)의 시즌 출발이 썩 좋지는 않다. 아직은 좀 더 지켜봐야 할 필요가 있지만 생각보다는 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대해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감각의 문제라며 일단 오승환 감싸안기에 나섰다.
오승환은 9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벌어진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와 홈경기에 4-1로 앞선 9회 팀의 마지막 투수로 등판해 세이브를 챙겼다. 지난달 29일 요미우리전 세이브 이후 11일 만에 거둔 시즌 두 번째 세이브다. 그러나 결과에 웃기에는 내용이 너무 좋지 않았다. 1이닝 동안 안타 3개와 폭투로 2실점했다. 자칫 잘못하면 블론세이브의 멍에를 쓸 수도 있었다. 평균자책점도 6.75까지 치솟았다.
한 경기 부진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최근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었다. 오승환은 일본 타자들의 집요한 노림수에 경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한국보다 커트 능력이 뛰어난 일본 타자들은 오승환의 강속구를 끈질기게 커트해내면서 자신이 노리는 공을 기다렸다. 오승환은 이에 직구 위주의 승부로 대응했는데 결과는 썩 좋지 못했다. 투구수가 불어나는 원인이 됐고 이는 전체 투구 내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일본 무대의 수준을 점차 체감하고 있는 오승환이다. 적응 단계라고도 볼 수 있다. 이날 경기에서 느낀 것을 토대로 볼 배합 패턴을 바꾸거나 승부구를 좀 더 과감하게 던지는 전략 또한 수립할 법하다. 와다 감독 또한 오승환의 투구 내용에 대해 확대 해석은 경계하는 모습이다. 몸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고 단지 등판간격이 들쭉날쭉하다보니 감각에 문제가 생기고 있다는 것이다.
와다 감독은 9일 경기 후 과의 인터뷰에서 “아직 리듬에 적응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 3점차 이내의 경기(세이브 상황)에서 정기적으로 던지지 않을 경우 간격이 넓어져 고전할 수밖에 없다”라고 진단했다. 실제 오승환은 올 시즌 네 차례 등판했으나 세이브 상황은 두 번뿐이었다. 한신이 시즌 초반 부진했고 이기는 경기도 대승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아 오승환으로서는 등판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던 점은 있다.
이에 와다 감독은 “매번 오승환을 낼 수 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라며 팀 성적 향상에 대한 열망도 숨기지 않았다. 어쩌면 한 번의 계기가 증요할 수도 있는 오승환이다. 그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와다 감독의 말대로 꾸준히 세이브 상황에서 등판해 자신의 흐름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오승환이 문제점을 보완해 시즌 초반 연착륙을 위한 동력으로 사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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