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감독 "추신수 없으면 라인업 못 짜"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4.10 06: 16

"라인업 카드에 맨 먼저 이름을 적고 시작한다."
텍사스 레인저스 론 워싱턴 감독이 9일(이하 한국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전 승리 이후 한 말이다. 텍사스는 9일 보스턴전에서 10-7로 승리를 거뒀다. 추신수는 안타 2개에 볼넷 2개로 4번 출루하면서 상대 마운드를 흔들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추신수는 팀에서 원하는 모습 그대로 활약을 펼치고 있다. 8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한 추신수는 타율 3할4푼5리(29타수 10안타), 출루율 4할4푼4리를 기록 중이다. 리그에서는 출루율 16번째, 특히 특유의 선구안을 앞세워 투수들을 철저하게 괴롭히고 있다. 추신수가 상대한 투구수는 161개로 리그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이러한 추신수의 활약에 워싱턴 감독은 만족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를 빼고는 라인업을 짤 수가 없다"며 "라인업 카드에 맨 먼저 이름을 적는다"고 했다. 물론 추신수가 톱타자이기 때문에 그의 이름을 가장 먼저 적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워싱턴 감독의 발언은 추신수의 놀라운 활약에 대한 찬사나 다름 없다.
지난해 텍사스 1번 타순은 이안 킨슬러와 엘비스 앤드루스, 그리고 레오니스 마틴이 번갈아가며 맡았다. 통합 타율은 2할6푼6리로 나쁜 편은 아니었지만 출루율이 3할3푼6리로 떨어졌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홈런은 14개가 나왔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텍사스 톱타자 자리는 작년에 비해 확실히 강해졌다.
추신수는 워싱턴 감독의 믿음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그는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래도 다행히 팀이 기대하는 것에 어느 정도는 맞추는 것같다"면서 "그래도 내가 느끼기에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스파이크 끈을 조여맸다.
또한 추신수는 "(큰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에 대해) 전혀 부담감을 느끼고 있지 않다. 현재 눈앞에 있는 플레이에 집중할 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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