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10일(이하 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맞대결을 펼친 LA 다저스 선발 조시 베켓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선발 아니발 산체스는 각각 메이저리그 14년차, 9년차에 해당하는 베테랑이지만 한 번도 실전에서 만난 적이 없다.
둘 모두 내셔널리그와 아메리칸 리그 소속팀에서 뛴 경험이 있지만 둘이 동시에 같은 리그에서 뛴 기간은 한 달 남짓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트레이드라는 인연으로는 진하게 엮여 있다.
베켓은 2005년 플로리라 말린스에서 29경기 선발 출장 15승 8패를 거둔 뒤 (홈에서 14번 등판, 10승 2패 평균자책점 2.47) 11월 25일에 3루수 마이크 로웰(당시 메이저리그 8년차, 2010년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은퇴), 우완투수 귈레르모 모타(당시 불펜 투수, 현재 캔자스시티에서 방출)와 함께 보스턴으로 트레이드 됐다. 당시 보스턴에서는 내야수 핸리 라미레스(현 LA 다저스), 우완 투수 아니발 산체스, 헤수스 델가도(현재 마이애미 말린스 마이너리거), 하비 가르시아를 말린스로 보냈다.

이후 베켓은 보스턴에서 6시즌을 뛰는 동안 5시즌에서 두 자리 승수를 기록했다. 산체스 역시 트레이드 된 바로 다음인 2006년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냈다. 트레이드 당시에는 싱글A에서 더블A로 갓 승격한 21세의 유망주였지만 메리저리그 루키 시즌에10승 3패, 평균자책점 2.83의 성적을 냈다.
2012년 둘은 잠깐이지만 같은 아메리칸 리그에 속하게 된다. 7월 24일 산체스가 드래프트 지명권까지 포함된 마이애미 말린스-디트로이트 타이거즈 트레이드 카드에 끼게 돼 아메리칸 리그 중부지구로 오게됐다.
하지만 곧바로 베켓도 트레이드라는 운명을 겪게 된다. 8월 26일 LA 다저스와 보스턴 레드삭스간 4-5 트레이드 카드에 속하게 된 것이다. 이 때는 다저스 사상 최대규모의 트레이드였다. 베켓은 내야수 아드리안 곤살레스, 칼 크로포드, 닉 푼토와 함께 LA로 왔다.
당시 보스턴으로 간 선수는 내야수 제임스 로니와 마이너리거 알렌 웹스터,루비 데 라로사, 이반 데헤수스, 제리 샌즈였다. (보스턴은 이 때 절약한 돈으로 다른 선수들을 확보, 2013년 월드시리즈 챔피언에 올랐고 다저스는 푼토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주전이다)
이런 연고로 둘은 한 번도 경기장에서 마주치지 못했지만 10일 경기에서 드디어 정면 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됐다.
흐른 세월 만큼 둘의 처지도 상당히 바뀌었다. 베켓은 지난 해 받은 흉곽출구 증후군을 고치기 위해 오른쪽 갈비뼈 하나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고 스프링 캠프 동안은 오른손 엄지손가락 마비 증세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산체스는 디트로이트 이적 2년차인 지난 해 14승 8패의 성적을 냈다. 평균 자책점 2.57로 아메리칸 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오르기도 했다.데뷔 후 최고 성적을 거둬 2012년 시즌이 끝난 뒤 5년간 장기계약한 구단을 기쁘게 했다.
한편 베켓은 데뷔 후 전날까지 디트로이트전에 9번 등판, 54이닝을 던지면서 3승 4패 평균자책점 3.83(23자책점)을 기록했다. 산체스는 4경기에 등판, 23이닝을 던지는 동안 11실점(9자책점)으로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했고 승리없이 1패만 당했다.10일 다저스타디움 등판은 플로리다 말린스 시절이던 2006년 8월 16일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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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시 베켓, 아니발 산체스(MLB 사무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