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책 쇼크' 한화 송광민에게 필요한 것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10 06: 41

한화 내야수 송광민(31)이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연일 반복되는 실책으로 고개 숙이는 일이 다반사다. 개막 후 출전한 8경기에서 실책 8개를 범했는데 안타깝게도 실책이 실점으로 이어진 게 5차례나 된다. 이른바 '멘탈 붕괴' 상태가 될 수밖에 없다.
송광민은 수비력이 떨어지는 선수는 아니었다. 지난해 6월 군제대 후 77경기를 유격수로 뛰며 6개의 실책만을 기록했다. 2009년에는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116경기에서 실책 14개로 막았다. 기본적으로 어깨가 강하고, 폭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한화 코칭스태프는 송광민 장점을 주목하며 그를 유격수로 못박았다. 올해 캠프에서도 유격수로만 훈련을 받았다. 1루수 김태균, 2루수 정근우와 함께 송광민은 팀 내 경쟁자가 없는 몇 안 되는 선수였다. 일발 장타력을 갖춘 유격수로 공수에서 활약을 기대모았다.

그러나 시범경기 때부터 송구에서 실책을 저지르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이더니 시즌 개막 이후에는 송구부터 포구·콜플레이까지 실책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지난 8일 마산 NC전에서 송광민에게 하루 휴식을 준 뒤 9일 NC전에 다시 유격수로 내보냈으나 또 실책이 나오고 말았다.
외부에서 바라보는 시선은 '송광민 유격수 불가론'을 내세우고 있다. 송광민을 직접 지도한 바 있는 현직 코치는 "송광민은 유격수보다는 3루수가 어울리는 선수였다. 송구가 말린 것도 있겠지만, 기본적인 움직임이나 풋워크 자체가 유격수로는 맞지 않다. 3루수가 가장 적합한 포지션"이라고 지적했다.
한화 경기를 지켜본 모 해설위원도 "자신감을 많이 잃은 모습이다. 더 늦기 전에 한화 코칭스태프가 빨리 결단 내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유격수보다는 3루수가 맞다"고 주장했다. 송광민은 입대 전까지 한화의 핫코너를 책임진 3루수로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였다. 익숙한 포지션으로 이동해 부담을 벗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한화의 3루에는 김회성이 고정돼 있다. 김회성은 일발 장타력과 함께 수비에서도 괜찮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송광민이 3루로 이동하면 두 선수의 활용을 놓고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송광민은 유격수로 활용 가능한 이대수·한상훈보다 수비력은 떨어져도 장타력에서 우위를 갖고 있기도 하다.
한화는 여전히 공격에서 문제를 안고 있다. 팀 타율 9위(.248) 장타율 8위(.374)로 경기당 평균 득점은 4.0점으로 9개팀 중 최소. 송광민의 방망이가 주는 매력을 외면할 수 없다. 그러나 송광민 역시 8경기에서 홈런 2개로 4타점을 올렸지만 타율은 2할1푼4리에 불과하다. 수비의 부담이 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실책 쇼크'에 빠진 송광민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한화 코칭스태프가 어떤 방법으로 송광민을 살려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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