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든, 충격의 15K 데뷔…日 야구 신기록 썼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04.10 06: 15

지난해 한국프로야구 SK 와이번스에서 활약하며 다승왕을 차지한 미국 출신 좌완 투수 크리스 세든(31)이 요미우리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가진 일본프로야구 데뷔전에서 최초의 기록을 썼다. 데뷔전에서 전이닝 탈삼진으로 80년 역사의 일본프로야구 사상 첫 기록을 작성한 것이다.
세든은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히로시마 도요카프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8⅔이닝 6피안타 1볼넷 15탈삼진 1실점으로 위력투를 펼치며 요미우리의 5-1 승리를 이끌었다. 일본프로야구 데뷔전에서 15탈삼진 경기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경기 후 일본 언론들도 '충격의 데뷔'라며 세든의 피칭에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세든이 기록한 15탈삼진은 센트럴리그 한 경기 최다 16탈삼진에 육박하는 것으로 외국인 투수가 데뷔전에서 전이닝 탈삼진으로 승리투수가 된 것은 사상 처음이었다.

데뷔전을 제외하더라도 보기 드문 기록이었다. 외국인 투수가 전이닝 탈삼진을 기록한건 사상 6번째. 한 경기 15탈삼진은 지난 2009년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스티븐 랜돌프가 그해 9월5일 주니치 드래건스전에서 기록한 이후 5년 만에 나온 것이었다.
요미우리에서 활약한 외국인 투수가 전이닝 탈삼진을 기록한 건 1938년 빅토르 스타르핀 이후 무려 76년 만이었다. 아울러 요미우리 외국인 투수가 데뷔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것은 2008년 애드리언 번사이드 포함 6번째이지만 데뷔전 승리와 함께 두 자릿수 탈삼진을 매이닝 기록한 건 세든이 최초다.
이날 세든은 가장 빠른 공이 141km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앞세운 절묘한 타이밍 싸움으로 탈삼진 퍼레이드를 펼쳤다. 193cm 장신에서 내리꽂는 까다로운 투구 각도에서 날카로운 제구까지 뽐냈다. 시범경기에서 3경기에 나와 평균 자책점 8.00에 그치며 보크 동작으로 문제를 드러냈던 것과는 딴판이었다.
경기 후 세든은 15탈삼진에 대해 "내 개인 최고의 기록일 것이다. 내가 생각한대로 투구가 이뤄졌다. 기분이 좋다"며 기쁨을 드러냈다.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도 "실전에 강한 모습으로 멋지게 데뷔했다. 우리팀에 없는 타입으로 좋은 리듬을 갖고 멋진 투구를 했다"며 세든에게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성공적인 데뷔전을 가진 세든이 코리안드림에 이어 재팬드림까지 이룰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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