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력 부족' 인천-부산, 같은 고민 떠안았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4.04.10 07: 01

인천 유나이티드와 부산 아이파크가 결정력 부족이라는 같은 고민을 떠안았다.
인천은 지난 9일 오후 인천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홈경기서 부산과 0-0으로 비겼다.
인천은 이날 무승부로 개막 후 7경기 연속 무승(4무 3패)의 늪에 빠졌다. 승점 4에 머무르며 탈꼴찌에 실패했다. 빈공에 발목이 잡혔다. 6경기 연속 무득점이다. 최근 4경기를 1실점으로 틀어막았지만 골망을 출렁인 건 단 한 번뿐이었다. 지난달 26일 경남에 0-1로 패한 뒤 전남, 성남, 부산전까지 3경기 연속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부산의 사정은 조금 나아보이나 별반 다르지 않은 모양새다. 4경기 연속 무승(3무 1패)의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4경기 동안 2실점의 짠물수비를 펼쳤지만 1골에 그치며 빈공에 적잖이 시달렸다.
양 팀 감독도 이날 경기 전 '결정력'을 키워드로 꼽았다. 윤성효 부산 감독은 "기회는 잡는데 결정력이 아쉽다.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봉길 인천 감독도 "공격이 문제다. 여러가지 처방을 하겠다"며 이보와 이효균 등 슈팅이 좋은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웠다고 밝혔다.
퇴로는 없었다. 두 팀 모두 승점 3점이 절실했다. 상주 상무와 함께 올 시즌 유일한 무승 팀이었던 인천의 경우는 더욱 그랬다. 김봉길 감독은 "나보다 선수들이 더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내가 급해지면 선수들도 급해질까봐 태연한 척 하는데 속은 안 그렇다. 웃는 게 웃는 게 아니다. 승리만 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하고 싶다"라며 답답한 속내를 털어놨다.
전후반 내내 치열하게 맞붙었다. 결국 두 팀 모두 웃지 못했다. 역시 결정력이 문제였다. 인천은 16개의 슈팅을 퍼부었지만 유효슈팅은 단 2개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이보의 결정적인 헤딩 슈팅과 중거리 슈팅이 이범영의 손을 넘지 못했다. 부산도 13개의 슈팅 중 골문 안으로 4개를 보내는데 그쳤다.
김봉길 감독은 "득점이 안 나오고 이기지 못하니깐 서두르는 게 많이 보였다. 나도 답답하고 선수들도 답답하겠지만 여러 가지를 연구하고 있다"면서 "공격적인 선수들로 선수 기용에 변화를 줄 생각"이라며 다가오는 수원전 대비책을 밝혔다.
윤성효 감독도 "득점 찬스를 골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 찬스가 없는 것은 아닌데 침착하게 하지 못하고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면서 "축구는 골이 나야 재미있다. 결정력을 보완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병상련'의 인천과 부산이 같은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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