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에 비수' 김현, "전북, 고맙지만 한 번은 이기고 싶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4.04.10 07: 52

"전북 현대에 고마운 마음이 있지만 자존심 때문에 꼭 한 번은 이기고 싶었다."
친정팀에 비수를 꽂는 사건이 발생했다. 김현(21, 제주 유나이티드)이 그 주인공이다. 김현은 지난 9일 제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K리그 클래식 7라운드 전북 현대와 홈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김현의 활약 속에 제주는 2-0으로 승리해 리그 3위로 올라서게 됐다.
만점 활약이었다.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도 김현의 몫이었다. 그만큼 김현의 활약은 대단했다. 처음에 측면에 기용됐던 김현은 도움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전북에 알렸고, 나중에는 전방 공격수로 기용돼 골을 넣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북으로서는 가슴 아픈 일이었다. 김현은 전북의 유스인 전주영생고등학교 출신이다. 영생고등학교에서 성장해 전북에서 프로 데뷔를 했다. 하지만 이동국이라는 리그 최고의 선수 밑에서 있던 만큼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고, 성남 임대를 거쳐 이상협과 맞트레이드로 팀을 떠난 바 있다.
"친정팀 전북과 경기서 골을 넣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기고 싶었다"고 밝힌 김현은 "원했던대로 되서 기쁘다.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기쁨이다"며 "전북의 밑에서 4년 동안 성장을 하고 자랐다. 고마운 팀이다. 하지만 자존심 때문에 꼭 한 번은 이기고 싶었다"고 기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만족할 수는 없다. 김현은 아직 성장 과정에 있는 선수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잘알고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골 결정력. 원래 포지션이 스트라이커인 김현으로서는 고민을 해야 하는 대목이다.
김현은 "공을 골대 안으로 넣기 위해서는 슈팅이 반드시 필요하다. 결국에는 슈팅이 좋아야만 골로 연결되는 것이다"면서 "박경훈 감독님께서 항상 팀 훈련이 끝나고 개인적으로 슈팅 훈련을 하라고 지시하셨다. 그래서 훈련 후 항상 15분 정도 훈련을 하고 있다"고 노력하고 있는 사항에 대해 설명했다.
박경훈 감독은 제주 이적 후 첫 골을 넣은 김현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김현은 어린 선수다. 그럼에도 매우 책임감이 강하고, 그래서인지 부담감을 많이 갖고 경기서 뛰었다"면서 "스트라이커임에도 득점을 하지 못해 본인이 의기소침했지만, 오늘 경기를 통해서 상승세를 타게 됐다. 김현이 스트라이커와 윙포워드를 모두 잘 소화하면서 우리팀의 공격 옵션이 다양해지게 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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