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출루는 기본에 장타력까지 돌아왔다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4.04.10 08: 11

다시 한 번 천적관계가 입증됐다. 추신수(32)가 보스턴 선발 제이크 피비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추신수는 1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펜웨이 파크에서 벌어질 '2014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좌익수 1번 타자로 선발 출전, 타수 안타 볼넷을 기록했다. 개막 후 추신수는 9경기 연속 선발 좌익수 1번 타자로 출전해 . 또한 6일 탬파베이 레이스전 이후 이어오고 있는 연속안타를 5경기로 늘리는 데도 성공했다.
이날 보스턴 선발투수는 우완 제이크 피비. 추신수가 무척이나 강했던 투수다. 21타수 9안타, 타율 4할2푼9리에 홈런도 2개나 있다. 추신수가 20타석 이상 상대한 투수들 가운데 피비는 4번째로 타율이 높은 투수다. 반면 피비에게 추신수는 천적인데, 그가 20타석 이상 상대한 타자들 중 추신수는 2번째로 높은 타율을 기록 중이다.

자신이 강했던 상대투수답게 추신수는 끊임없이 피비를 괴롭혔다. 1회에는 초구를 그대로 받아쳐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트려 피비의 정신을 빼놨고 3회와 6회에는 볼넷을 골라냈다. 3회와 6회 볼넷을 골라 나갈때는 피비로 하여금 공 7개를 던지게 하는 끈질긴 모습도 보여줬다 .
특히 주목할 부분은 장타다. 보스턴 3연전에 돌입하기 전까지 장타를 기록하지 못했던 추신수는 8일 보스턴전에서야 첫 장타를 터트렸다. 존 래키를 상대로 3회 3루타를 날린 것. 그날 경기 이후 추신수의 타격감과 타구질은 확실히 좋아졌다. 9일 경기에서는 좌측 펜스인 '그린 몬스터' 상단을 직접 맞히는 큼지막한 안타를 날리기도 했고, 2루타도 추가했다. 또한 10일에는 1회 선두타자로 나서 제이크 피비의 초구를 공략해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쳤다.
추신수는 따로 장타를 노리는 타자는 아니다. 최대한 많이 나가는 데에 집중을 하는 타자다. 그렇지만 워낙 스윙이 부드럽고 손목에 힘이 좋아 장타가 꾸준히 나온다. 작년에도 추신수는 21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장타가 나온다는 건 추신수의 타격감이 정상궤도로 올라오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현재 타율 3할5푼5리(31타수 11안타)로 타격 성적은 좋지만 추신수는 "컨디션이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말한다. 이러한 가운데 장타까지 터지기 시작하면 추신수는 상대 투수들에게 더욱 무서운 선수로 거듭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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