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는 배우 박혁권의 표정모음이 화제다.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는 10일 밉지 않은 중2병 남편 강준형 역을 맡아 리얼 맞춤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박혁권의 감정 변화가 그대로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표정 사진의 처음은 박혁권의 흐믓한 마음이 담긴 활짝 웃는 표정으로 시작된다. ‘밀회’ 초반 준형은 선재(유아인 분)의 천재적 재능을 알게 된 후 자신의 제자로 만들기 위해 무한의 애정을 쏟아 부었다. 그 시절 준형은 부인 혜원(김희애 분)에게는 속물적인 속내를 감추지 못하면서도 선재만 보면 항상 활짝 웃으며 선재앓이 중인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해맑던 미소는 점점 옅어지면서 심각한 표정으로 변화돼 혜원과 선재의 관계를 눈치 챈 준형을 연상시킨다.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사라진 준형은 딱딱하고 굳은 표정으로 어딘가를 바라보거나 의심의 눈초리로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보인다. 지난 8회에서는 혜원의 영수증을 뒤져보거나 역술인을 찾아가 해답을 구하려 하는 등 혜원과 선재의 사랑 앞에서 생각이 많아진 모습을 보였다.
표정 사진 마지막에는 자고 있는 준형의 모습으로 마무리돼 눈길을 끈다. 혜원과 선재의 관계가 급진전돼 하룻밤을 함께 보내는 그 시각에 ‘부인의 성정을 믿어야 하며 선재가 준형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벌써 반이나 틀린 역술인의 말을 떠올리며 준형이 잠을 청하던 장면이 연상돼 씁쓸하면서도 아이러니한 상황에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한편 혜원과 선재의 관계가 한 단계 발전됨에 따라 새로운 2막이 전개될 ‘밀회’ 9회는 오는 14일 오후 9시 4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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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