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축구황제' 리오넬 메시(27)와 '신동' 네이마르(22)도 이렇게 무기력할 때가 다 있다.
바르셀로나는 1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비센테 칼데론에서 열린 2013-201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2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0-1로 졌다. 1차전 1-1로 승부를 내지 못했던 두 팀이다. 결국 최종합산 2-1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바르셀로나를 따돌렸다. 바르셀로나는 7년 만에 UCL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전반 5분 만에 코케가 선취득점을 올렸다. 압도적인 공격력의 바르셀로나는 만회골을 노렸지만,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무너졌다. 천하의 메시와 네이마르도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이유가 무엇일까.

스페인 스포츠지 ‘스포르트’는 경기 후 ‘메시와 네이마르가 시메오네의 덫에 걸렸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두 선수의 부진을 심층 분석했다. 이에 따르면 풀타임을 뛴 메시는 4차례 슈팅에 그쳤다. 그 중 결정적 패스를 받은 장면은 딱 한 번이었다. 메시가 만든 결정적 플레이는 없었다. 네이마르 역시 90분을 소화하며 총 28차례 패스를 했지만, 결정적 플레이는 두 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 두 선수 모두 철저하게 막힌 셈이다.
이 매체는 “바르셀로나는 네이마르를 왼쪽, 파브레가스를 중앙, 메시를 오른쪽에 두는 도박을 감행했다. 하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끈질긴 압박에 전혀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전술적 패착을 지적했다. 설상가상 메시는 90분 동안 활동량이 7km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압박에 밀려난 메시는 설렁설렁 뛰어다닌 셈이다.
디에고 시메오네(44)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은 현역시절 명수비수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그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로 세 차례 월드컵을 뛰면서 106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이었다. 그는 메시를 오랫동안 지켜보며 특성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인물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4강 진출과 메시의 부진 뒤에는 ‘시메오네의 덫’이 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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