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음원차트 흐름이 듣는 음악 위주로 재편되고 있음에 따라, 이같은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1월 힙합이 음원차트 주도권을 잡더니 1년 내내 힙합 열풍을 끌어낸 바있어 올한해 가요계 분위기가 확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1990~2000년대를 이끌었던 가수들이 '핫'해진 것은 선배가수들의 컴백 열풍과 더불어 듣는 음악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것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모든 1990년대 가수가 음원차트 상위권에 오른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1990'보다는 '듣는 음악'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음원차트를 휩쓴 박효신의 '야생화'가 타이밍을 절묘하게 잡았다. 사실 이 곡만으로는 기존 음원차트 풍토에선 1위를 휩쓰는 게 어려울 수 있었다는 게 가요계 중론. 정통 발라드가 워낙 약세였던 데다 한번에 캐치되는 중독성도 없다는 점에서 이 노래의 열풍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 이례적인 결과를 끌어낸 것은 바로 박효신 보컬의 힘. 대중이 보컬에 집중하고 있을 때 박효신이 기가 막히게 컴백했다는 풀이다.
앞서 임창정 역시 예상보다 훨씬 더 센 화력으로, 듣는 음악에 대한 갈증을 입증한 바있다. 이선희 역시 KBS '불후의 명곡' 덕을 톡톡히 보면서 음악에 대한 집중도를 높여 상위권에 안착했다.
향후 전망은 '독점'까진 아니어도 균형을 맞출 순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다. 엑소, 씨스타, 비스트, 티아라, 인피니트, 2PM 등 강력한 비디오형 가수들이 컴백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이소라, 박정현, 김건모 등 쟁쟁한 선배가수들이 나설 예정이라 음원차트가 오랜만에 다양성을 확보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다.
한 가요관계자는 "올초 벌어진 섹시 경쟁의 반작용으로 보컬이 더 각광받는 것일 수도 있다. 듣는 음악이 완전히 자리를 잡아 비디오형 음악들과 균형을 맞춰나갈 것인지, 4월 컴백팀들의 결과가 그 첫번째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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