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회’ 김희애의 사주가 불길하다. 마치 드라마의 결말을 암시하는 듯한 사주는 시청자들의 불안감을 자아내고 있다. 김희애가 남자보다는 일을 우선시 한다는 사주풀이대로 살지, 사주를 뒤엎고 사랑을 쟁취할지 김희애의 마지막을 궁금하게 했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밀회’(극본 정성주, 연출 안판석) 8회분에서는 혜원(김희애 분)과 선재(유아인 분)의 관계를 알게 된 준형(박혁권 분)이 사주를 보러 갔다가 예상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듣는 내용이 그려졌다.
중 2병에 걸린 마냥 철없는 남편인 것 같았던 준형이 혜원과 선재를 감시하고 혜원의 차 안을 뒤지는 등 둘의 뒤를 캤다. 결국 준형은 사주풀이를 위해 역술가를 찾아가기까지 했다.

준형은 자신과 혜원, 선재의 궁합을 보려고 하는 듯 했지만 결국 알고 싶었던 건 혜원과 선재의 궁합이었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준형이 원하는 것이 아니었다. 역술가는 선재에 대해 “이 친구가 보통이 아니다. 교수님에게는 귀인 중에도 상 귀인이다. 민둥산의 나무, 빈 곳간의 쌀이다. 이 친구가 도약의 발판이 되니 딴 데 보내지 말라”고 말했다.
혜원의 마음을 사로잡은 선재가 눈엣가시가 된 준형은 역술가의 말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어쩔 수 없었다. 항상 조인서(박종훈 분) 교수에게 밀렸던 준형으로서는 선재가 역술가의 말 그대로 발판이 되 줄 사람이기 때문. 선재를 내칠 수는 없는 상황이 돼버렸다.
그리고 이어진 혜원에 대한 역술가의 사주풀이는 시청자들을 불안하게 했다. 역술가는 “당신 아내는 관이 네 개, 그것도 다 벼슬이다. 남자보다는 일과 명예를 우선시하는 타입이다. 바람피우는 일이 없을 테니 부인의 성정을 믿으라”라고 말했다.
역술가가 준형에게 혜원을 믿으라는 장면과 혜원과 선재가 황홀한 듯 피아노 합주를 하는 장면이 교차,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했다.
혜원과 선재는 이날 방송에서 서로의 마음을 충분히 확인했다. 혜원은 선재가 여자친구 다미(경수진 분)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이성을 잃을 정도로 질투했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진 상황.
혜원과 선재가 서로의 진정한 소울메이트가 된 가운데 역술가의 사주풀이가 단순히 사주풀이 그 자체로 남아있을지, 앞으로 전개될 스토리에 어떤 복선으로 작용할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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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밀회’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