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다저스타디움(LA 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 ‘내가 니 스승이었다.’
LA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이 10일(이하 한국시간) 인터리그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서 브래드 어스머스 타이거즈 감독이 날린 잽을 멋진 카운터 펀치로 응수했다.
포문은 어스머스 감독이 먼저 열었다. 디트로이트가 선취점을 올리고 이어진 1회말. 다저스 선두 타자 디 고든이 중전안타로 출루했다. 디트로이트 선발 아니발 산체스는 타석의 칼 크로포드는 쳐다보지도 않고 1루에 잇따라 두 번 견제구를 던졌다.

그리고 디 고든이 2루를 향해 뛰는 순간, 디트로이트 포수 빅터 마르티네스는 벌써 자리에서 일어서고 있었다. 피치 아웃. 제 아무리 발빠른 디 고든이라지만 2루에서 아웃됐다. 전날까지 3번의 도루 기회를 모두 성공시켰던 고든은 이렇게 올 시즌 처음으로 도루자를 기록하게 됐다.
어스머스 감독은 포수 출신이다. 메이저리그에서 18시즌을 뛰었다. 게다가 현역시절 마지막이던 2009년과 2010년에는 바로 다저스에 있었다. 어스머스 감독은 백업 포수로 경기에 출장했다.
당시 돈 매팅리 감독은 다저스의 타격 코치였다.포수와 타격코치는 친해질 수 있는 위치가 아닐 수도 있지만 어스머스 감독은 이번 LA 원정 도중 “매팅리 감독과는 당시에도 친하게 지냈다. 지금도 사적인 대화를 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이를테면 1회 피치아웃 상황은 포수 그것도 다저스 선수 경력까지 있는 감독이 1루쪽 디트로이트 덕아웃에 앉아 있음을 다저스 덕아웃에 선포한 셈이다.
하지만 다저스 매팅리 감독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선수, 감독으로서든 선배아닌가.
2-2 동점이던 2회 1사 3루에서 투수 조시 베켓이 타석에 들어섰다. 디트로이트 내야진은 전진수비를 펼쳤다. 하지만 베켓은 초구 부터 강하게 스윙. 볼카운트 1-2에서도 역시 스윙으로 파울 볼을 만들었다. 볼카운트는 2-3이 됐고 모두 스퀴즈 작전은 잊고 있을 무렵, 베켓은 상대 투수 아니발 산체스가 던진 가운데 높은 직구에 번트를 댔다. 투수 쪽으로 가는 타구였지만 3루 주자 후안 유리베를 아웃 시킬 순 없었다. 스퀴즈 사인에 유리베가 일찌감치 스타트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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