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새로운 코미디 프로그램 ‘코미디의 길’을 내놓는다.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과 비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결합으로 새로운 포맷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다큐와 코미디의 결합을 통해 재미를 선사한다는 각오다. 장기적인 침체에 빠져 있는 MBC 코미디가 ‘코미디의 길’을 통해 화려한 비상을 할 수 있을까.
MBC는 종영한 ‘코미디에 빠지다’ 후속으로 ‘코미디의 길’을 확정했다. 이 프로그램은 오는 21일 오전 0시 5분에 첫 방송될 예정. 현존하는 대부분의 코미디 프로그램이 콘서트 형식의 공개 콩트만 진행하고 있는데 반해, ‘코미디의 길’은 공개 콩트는 물론 비공개 콩트도 도전한다.
비공개와 공개 코너를 적절히 배치해 배꼽 잡는 ‘폭소’부터 여운이 남는 ‘미소’까지 다양한 틈새웃음을 공략할 예정이다. 복합 포맷으로 안방극장에 신선한 웃음을 전달하겠다는 계획인 것.

또한 제작진은 MBC 코미디에 20년 만에 복귀하는 이홍렬을 내세웠다. 이홍렬은 ‘오늘은 좋은날’, ‘이홍렬 쇼’ 등을 진행하며 화려한 전성기를 누린 명실상부 90년대 최고의 코미디언이다. 전설로만 남았던 그가 프로그램 ‘코미디의 길’을 통해 20년 만에 코미디 복귀를 선언했다.
이홍렬은 ‘코미디의 길’의 주력 코너인 ‘다큐 코미디’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다큐 코미디’는 환갑을 넘은 코미디언 이홍렬이 코미디에 대한 열정이 아직 살아있음을 깨닫고 다시 무대에 서기 위해 신인의 자세로 코미디에 도전하는 내용이다.
‘다큐 코미디’라는 신선한 포맷을 차용하여, 한물간 코미디언을 제2의 전성기를 노리는 코미디 노익장으로 그려낸다. 또한 후배 코미디언들의 기발한 아이디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백의종군하는 노장 코미디언의 애환과 페이소스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한 번에 담을 예정이다. 제작진은 “이홍렬 씨가 새로운 코미디 스타일에 적응하기 위해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단 ‘코미디의 길’은 복합 포맷과 함께 다큐 코미디라는 독특한 실험으로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공개 코미디에 질린 시청자들을 끌어안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는다. 더욱이 대선배인 이홍렬의 합류로 사기가 올라간 코미디언들의 색다른 시도도 보는 재미가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홍렬과 함께 다큐 코미디를 장착한 ‘코미디의 길’이 MBC 코미디의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이제 막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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