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감독 “포수 로티노, 강지광 부상이 결정적”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04.10 16: 55

프로야구의 2번째 외국인 포수가 탄생했다.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은 10일 목동 KIA전을 경기를 앞두고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를 포수로 선발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로티노는 넥센에 와서는 수비에서 좌익수로만 나섰지만, 이날 처음으로 다른 포지션을 경험하게 됐다.
외국인 선수가 포수로 뛴 것은 지난 2004년 4월 24일 대구 삼성전에서 마스크를 쓴 한화의 앙헬 페냐(등록명 엔젤)가 유일하다. 당시 이도형을 대신해 홈 플레이트를 지켰던 페냐는 한국에서 40경기를 뛴 뒤 퇴출됐으나 포수로 출전한 것은 단 1경기에 불과했다. LA 다저스 시절에는 포수로 활동했지만, 한국에서의 주 포지션은 3루수였다.

토종 타자들의 면면을 보면 단연 최강인 넥센이지만, 유일하게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포수다. 이번 시즌 주전인 허도환은 타격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지만 허리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불가능하고, 박동원은 허도환 대신 선발로 나온 2경기에서 병살 2개와 삼진 2개 포함 9타수 1안타로 타격에서 부진했고 수비 역시 미덥지 못했다.
이에 염 감독도 로티노의 포수 기용을 결정했다. 물론 선발투수인 앤디 밴헤켄과의 의사소통이 자유롭다는 점이 고려됐다. 염 감독은 “(포수 결정 기준에 있어)투수의 마음이 가장 중요한데, 밴헤켄에게 말했더니 괜찮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염 감독이 로티노에 대해 가장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블로킹이다. 오히려 도루 저지에 있어서는 “투수(밴헤켄)가 왼손이라 괜찮다. 투수가 오른손이었다면 쉽게 결정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마이너리그에서 포수로 200경기 이상을 했기 때문에 괜찮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로티노는 마이너리그 통산 305경기에서 마스크를 썼다.   
한편 염 감독의 결정에는 거포 유망주인 강지광의 부상으로 인한 영향이 컸다. 염 감독은 “로티노를 2군에서 20경기 정도 포수로 출전시키며 준비 시키고 (강)지광이를 올리려고 했는데 그럴 수 없게 됐다. (로티노가 포수로 출전하게 된 것은)지광이의 부상이 컸다”고 밝혔다. 강지광은 2군 경기에서 투수 견제에 1루로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을 하다 왼손 엄지 인대를 다쳤다. 염 감독은 강지광의 복귀까지 1달 가까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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